"메시 후계자→한국의 슈퍼스타" 이강인, 반년 만에 리그앙 대표로 우뚝...음바페와 포스터 싹쓸이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킬리앙 음바페와 함께 크리스마스 포스터를 장식했다. 모든 포스터에 등장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 출신으로 유럽에서 축구 기본기를 익혔다. 또래와 달리 월반을 거듭하며 발렌시아 1군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발렌시아 고위층도 이강인을 향후 팀 핵심 미래로 평가했지만, 현장에서 전술적인 상성이 맞지 않았다. 이강인은 출전 시간을 위해 오랜 시간 뛰고 함께 성장했던 발렌시아를 떠나기로 했다.
이강인이 선택한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데뷔 시즌엔 아직 덜 올라온 몸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두 번째 시절에 맹활약했다.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그 시즌 카타르에서 열렸던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16강 진출을 함께했다.
마요르카는 겨울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연결돼 전 유럽의 주목을 받았고 잠깐 팀과 불화설이 있었지만 금새 집중했다.
마요르카는 여름에 바이아웃을 지불한다면 이강인을 보내기로 했는데 파리 생제르맹이 러브콜을 보냈다. 6월 대표팀 일정이 끝난 이후 등 번호 19번에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이강인은 프리시즌에 몸을 만들고 르 아브르와 첫 경기에 뛰었다. 킬리앙 음바페 등과 호흡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전반 종료를 앞둔 시점 근육 부상을 당했다. 아시아 투어에 참여는 했지만 뛰지 못했고 회복에 집중한 이후 부산에서 열렸던 전북현대와 친선전 후반전을 활약했다.
2023-24시즌 데뷔전에 초점을 맞췄다. 데뷔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3라운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근육 부상을 당했다. 9월 A매치를 건너뛰며 회복에 집중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0월 대표팀을 차례로 뛰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로 출전해도 알토란 활약을 보였다. AC밀란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19분 만 뛰고도 득점포를 가동해 프로 커리어 첫 챔피언스리그 득점을 맛 봤다. 이후엔 조별리그 5차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뛰더니 출전 시간도 늘어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비티냐와 공존 질문에 "다양한 포지션과 잠재력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이강인 잠재력을 신뢰했는데 최근엔 3경기 연속 선발과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던 지난 10월 홈에서 열린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선 상황에 마수걸이 골로 파리 생제르맹 이적 이후 현재까지 공격 포인트는 3개를 기록했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음바페에게 1도움을 적립한 경기 이후 리그앙 사무국이 선정한 10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강인을 추가했다. 달아오른 이강인은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선 프랑스 리그앙 데뷔골까지 넣으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 브레스투아 원정길에 선발로 출전해 음바페에게 인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1도움을 적립하자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까지 주목했다. 미드필더로 음바페에게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공급했다. 문전 앞에서 슈팅 기회가 열리면 주저 없이 상대 골망을 노리기도 했다.
파리 생제르맹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되는 기쁨과 동시에 프랑스 리그앙 11월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라 더욱 입지를 굳혔다. 최근엔 공격 포인트가 주춤했지만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파리 생제르맹 주전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물론 현지에서 무조건 좋게 보는 건 아니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뜬금 비판이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 소식을 알리는 '플래닛 PSG'가 "프랑스 축구 해설가이자 분석가 메네스가 이강인의 영입과 경기 질문에 '과대평가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 자질을 의심했고 회의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 방송국 '카날 플러스' 등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약했던 메네스 발언이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 항상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했다. 이강인이 2~3개의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개성이 없다. 측면 드리블을 많이하고 전진 패스 능력이 부족하다. 브레스투아전에서 킬리앙 음바페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했지만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파리 생제르맹이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내보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선발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이후에도 리그에서 선발 출전을 이어가며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25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태극기와 별 이모티콘과 올 시즌 이강인의 활약상 영상을 올렸다. 대략 2분 동안 이강인의 활약상(드리블, 돌파, 태클 등)을 올리며 크리스마스 연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리그앙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이강인을 대표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했다. 크리스마스 기념 유니폼 나눔 이벤트에서 음바페와 이강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메리 크리스마스 게시글에도 이강인을 포함했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또 다른 포스터에서도 이강인이 등장했다.
이강인은 윈터 브레이크(겨울 휴식기)를 맞아 영국 런던에 방문했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빅벤을 관람한 사진을 올렸는데 리그앙은 이강인이 직접 올린 인증샷을 공유하며 "이강인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라고 알렸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다. FC메스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수준급 선수이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리가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WLAS 한국에서는 슈퍼스타다. 우리에겐 정말 중요한 선수다. 오른쪽 윙어와 왼쪽 윙어로 뛰었고, 미드필더, 가짜 9번 공격수로도 뛸 수 있다.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고 수비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며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다. 이런 선수가 팀에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모든 걸 갖췄다"라고 칭찬했다.
프랑스 사무국까지 “이강인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파르크 데 프랭스로 몰려들고 있다. 파리는 이강인에게 미쳐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 유니폼보다 이강인 유니폼을 더 많이 팔았다. 유럽인들은 아직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진정한 슈퍼스타를 얻었다.
프랑스 '르 10 스포르트'는 이강인은 PSG가 여름에 영입한 11명의 신입생 중 한 명이다. 그는 스페인 마요르카를 떠나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87억 원)로 이적했다. 뛰어난 재능으로 평가받는 그는 아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덕분에 PSG가 기록을 깰 수 있게 됐다. 음바페도 압도당할 것이다. 이강인이 적힌 유니폼 판매량은 최근 몇 달 동안 눈에 띄게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파리 생제르맹은 올해 여름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를 잃었다. 그러나 이강인을 영입함으로써 마케팅 차원에서 두 스타의 이탈을 보상할 수 있게 됐다"라고 짚었다.
한편 이강인은 겨울 휴식기가 끝나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출전해 한국 숙원의 과제 우승을 조준할 예정이다.
한국은 아시안컵 E조에 편성됐다. 1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 일정에 들어간다.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은 1월 20일에 진행되고,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일정은 1월 25일에 진행된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 26명의 최종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AFC에 제출된 26명의 선수 중 경기마다 23명을 등록한다. 나머지 3명은 경기를 테크니컬 시트에 앉아 경기를 지켜본다.
이번 대회는 24개국 출전,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와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하게 된다.
12월 26일부터 국내파 위주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외부 훈련이 아닌 실내 훈련 위주로 컨디션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가 포함된 최종 명단이 공개되며 내년 1월 2일 아랍에리미트(UAE)로 전지훈련차 출국해 중동 현지 적응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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