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밍하고 콘서트 기다리고"…콘텐츠에 빠진 골드실버

윤선영 2023. 12. 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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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콘텐츠 소비파워를 가진 콘텐츠의 큰 손으로 떠오른 '골드실버'로 불리는 이들의 일상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6일 한국 콘텐츠산업 관련 트렌드 전망을 제시한 '콘텐츠 산업 트렌드 2028' 연구에서 '콘텐츠에 빠진 골드실버'의 등장을 주요한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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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관광연구원 CI.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연령별 동영상 콘텐츠 이용시간 변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팬덤 활동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무료 교실에 나가 여러 가지 '덕질'을 배운다. 틈틈이 멜론과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같은 음원 앱의 '스밍(음원 스트리밍)'은 물론 아티스트의 활동과 소식을 밴드에서 확인하고 콘서트 티켓 오픈 날짜를 기다린다.

최근 콘텐츠 소비파워를 가진 콘텐츠의 큰 손으로 떠오른 '골드실버'로 불리는 이들의 일상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6일 한국 콘텐츠산업 관련 트렌드 전망을 제시한 '콘텐츠 산업 트렌드 2028' 연구에서 '콘텐츠에 빠진 골드실버'의 등장을 주요한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했다.

평균 수명의 연장과 출산율 저하로 인해 고령인구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산과 소득이 높은 시니어의 절대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국내 50대는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세대로 확인됐으며 60세 이상 노인의 자산 규모는 5억4372만원으로 전체 연령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TV조선의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은 그동안 잠재돼 있던 골드 실버의 콘텐츠 소비를 촉발시킨 대표 프로그램이다. 최근 골드실버의 최근 디지털 기반 매체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며 이들이 선호할 만한 콘텐츠도 늘어났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령별 동영상 콘텐츠 이용시간 변화 그래프'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1위는 50~59세, 2위는 60~69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KCTI 인포그래픽스 '2012~2022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이용시간의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의 메인 이용자층은 50~60대로 확인된다.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들이 소비의 주요 주체로 떠오르면서 실버세대의 트렌드 변화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실제 시니어의 팬덤의 힘은 강력하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임영웅 콘서트를 생중계하자 DAU(일간 활성 사용자수)와 신규 설치 기기 수가 급증했다. 역대 티빙 라이브 생중계 중 가장 높은 유료 가입자수를 기록했으며 실시간 시청 점유율은 96%까지 치솟았다. 이는 골드실버 계층에 타깃이 맞춰진 디지털 콘텐츠 상품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다.

박찬욱 연구위원은 "골드실버는 삶의 활력을 위해 시간과 경제력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시니어 계층으로 부각되며 향후 소비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점차 많은 고령층이 디지털 매체에 접근하며 콘텐츠 소비를 하고 주류가 되겠지만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편입된 고령층과 디지털 소외 계층과의 차이는 더욱 극명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가 강화돼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은 "연구원의 콘텐츠산업 트렌드 2028 연구성과가 사회 각 분야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기 바란다"며 "K-콘텐츠는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인 만큼 콘텐츠산업 글로벌 리더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콘텐츠 분야의 연구와 정책지원 기능을 강화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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