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대마 줄기서 기능성 성분 가장 높아…경북보건환경연구원 연구 결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국립 안동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대마 줄기에서 칸나비노이드 함량이 높게 나타났으며 우수한 항산화 활성 작용과 항염 효능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버려지는 대마의 부위별(줄기·뿌리·씨드) 칸나비노이드 함량 등을 확인해 헴프(대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진행됐다. 흔히 마약으로 불리는 대마는 잎과 꽃을 건조한 마리화나이다.
칸나비노이드는 대마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물질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마약류 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이외에도 뇌 질환·염증·통증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칸나비디올(CBD), 칸나비놀(CBN) 등 70여종의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CBD는 환각성이 없고 진통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의학계에선 의료용 대마 보급이 암 환자의 마약성 진통제 남용을 억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선 CBD가 소아뇌전증·파킨슨병·치매 치료제로 허가돼 처방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연구 결과 칸나비노이드는 대마 줄기에서 가장 높은 함량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주요 성분 함량은 CBD, CBN, THC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상 세포를 공격해 노화나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항산화 활성과 항산화 물질 함량도 대마 줄기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대마 뿌리와 줄기에서는 항염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한국식품영양과학회정기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대마 줄기를 활용한 식품소재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지역은 전국 헴프 재배 면적의 60%를 차지한다.
이창일 경북보건환경연구원 식의약연구부장은 “대마 줄기의 활용 가치를 높여 의료용 이외에 식품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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