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제2의 한남더힐 꿈꾸는 '한남하이츠'
[편집자주][정비록]은 '도시정비사업 기록'의 줄임말입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해당 조합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건설업계에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도시정비계획은 신규 분양을 위한 사업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낡은 집을 새집으로 바꿔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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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하이츠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옥수동 220-1 일대 4만8837.5㎡에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230%,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 10개동 790가구(임대 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 12월15일 찾은 한남하이츠는 옛날 아파트의 상징인 복도식 구조가 눈에 띄었다. 아파트 외벽은 빛이 바래 페인트칠이 벗겨졌고 콘크리트도 갈라져 있었다. 차단기가 따로 없어 아파트 관리인이 외부 차량을 단속하고 있었다. 아파트 곳곳마다 '외부 차량 불법주차 강력단속' 현수막이 걸려있다.
한남하이츠는 2010년 5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정비계획을 수립, 2017년 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조합에 따르면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정해 2020년 1월 총회를 열고 공동사업시행자로 GS건설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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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에 따르면 집행부가 설계업체와 정비업체의 계약을 해지한 사유에 대해 이유와 사정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아 논란이 제기됐다.
설계 계약 해지 시 새로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체된 만큼 사업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조합원들은 조합장 해임을 위해 비대위 성격의 '한남하이츠 바로 세우기 모임 본부'를 결성해 조합장 해임을 추진했다.
조합도 현 상황을 답답해하긴 마찬가지. 다만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조합 관계자는 "비대위에서 해임을 통과시켰다고 하지만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해임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불안해했다.
설계업체 해지로 공동사업시행자인 GS건설 역시 난감한 상황이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안이 확정된 후에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시공사 지정 당시 제안한 사업 내용 이후로 현재까지 추가로 진행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단지는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가구당 91.08㎡(27.6평)에 달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합원들은 설계업체를 변경한 후 신규 업체를 지정해 새 설계안을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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