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뤄줄 마법의 함수"…하란 노경애 제1회 개인전 'Integral'
"우공이산 (禹公移山)이라 했다.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묵묵히 하다 보면 산도 옮기는 법이다. 하란 노경애 작가는 신실한 마음으로 한걸음 씩 내딛는 여정을 적분기호 인테그랄로 빗대었다."(월간 '민화' 12월호 내용중)
하란 노경애 작가가 1월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첫 번째 개인전 'Integral(인테그랄)'을 연다.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인 'Integral'은 0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작은 양을 합해 최종 누적 양을 산출할 때 사용하는 적분 기호다.
노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민화와 처음 조우했을 때의 벅찬 순간과 새로운 여정에 대한 다짐, 그리고 보이지 않는 노력들을 거듭 쌓아 결국 꿈을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전통민화부터 창작민화까지 약 22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노 작가는 '사슴'이라는 소재에 중점을 뒀다. 그의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당시 펴낸 시집 '여름에게'에 실린 시 '사슴과 새'가 계기가 됐다.
통상 사슴은 장수를 상징하지만 노 작가의 작품에선 자신의 페르소나이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아들의 시에서도 사슴과 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슴과 새로 환생해 가족 곁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장생도'는 조선시대 어진화가 채용신의 작품을 재현한 것으로, 사슴을 포함한 온갖 영모가 뛰노는 선경을 보자마자 아들의 시구가 떠올라 그려낼 수 있었다. 무리 지은 동물들의 모습에서 가족의 얼굴을 떠올린 그는 도상 하나하나 정성스레 그려냈다.
노 작가는 "전통 오방색을 품은 민화는 강인하면서도 포근하다. 오랜 해외 생활을 한 입장에서 민화는 한국 문화를 쉽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고 확신한다"며 "첫눈에 반해 버린 민화를 가슴에 품고 날마다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쌓여 함축된 Integral 전시를 통해 나의 온마음이 당신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 작가는 상명대 요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민화에 입문했다. 현재 여러 민화 작가들과 민화 상품 전문 브랜를 운영하고 있다.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전국공모전 최우수상(2023) 등 주요 민화 공모전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사)한국민화협회 국제교류팀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내년 9월 명동성당에 자리한 갤러리 1898에서 또 다른 개인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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