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반군' 탓에 치솟은 해운 운임… 항로 우회하며 전 세계 공급망 차질 우려

박찬규 기자 2023. 12. 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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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이 잇따르면서 전 세계 물류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후티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는데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을 쏘는 등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지난 24일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2위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현재 중단한 홍해 항로 운항을 재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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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에 '머스크' 홍해 항로 운항 재개 검토로 화답
국내 HMM은 희망봉 우회 결정했지만 부정기 선사는 홍해 운항 중
홍해의 불안이 가중되며 글로벌 해운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HMM
홍해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이 잇따르면서 전 세계 물류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후티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는데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을 쏘는 등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홍해에서의 불안이 커지면서 해상 운임도 치솟고 있다. 특히 후티의 공격이 본격화된 12월 들어 운심 상승세가 뚜렷하다. 12월1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10.81이었는데 지난 22일엔 1254.99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해는 글로벌 해상 물류의 관문 '수에즈 운하'가 있는 곳인데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의 화물선은 물론 중동에서 생산한 원유를 미국으로 나를 때 유조선이 지나기도 한다. 수에즈 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최남단을 지나는 '희망봉' 우회 항로를 택할 경우 5000km 거리가 늘어 최소 1주일 이상이 더 걸리는 만큼 글로벌 해운사들의 고민이 커진 상황.

국내 해운업체들도 영향을 받았다. 대형 국적 선사인 HMM은 희망봉 우회 경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비정기선을 운항하는 흥아해운 등은 홍해를 통과하며 불안한 항해를 이어왔다. 화물 운송 일정 변경은 화주와의 협의가 필수지만 비정기선의 경우 일정 변경이 쉽지 않다.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선사가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이처럼 해당 지역에 불안이 가중되며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18일부터 미 해군 5함대를 중심으로 영국·프랑스·캐나다·바레인 등 다국적 함대가 꾸려졌고 '번영의 수호자 작전'이 시작됐다.

지난 24일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2위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현재 중단한 홍해 항로 운항을 재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해당 지역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 만큼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홍해 상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공격은 후티 반군이 했지만 이들에게 무기를 공급한 게 이란이라는 판단이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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