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 해학' 대가 변종곤, 더페이지갤러리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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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 해학'의 극치를 보여주는 변종곤(75)개인전이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혀 다른 생을 지닌 이 오브제들은 변종곤의 손을 거쳐 또 다른 생을 부여 받는다.
변종곤의 작품 세계는 일찍이 미국 평단의 인정을 받아 알바니미술관, 클리브랜드미술관, 인디애나폴리스미술관 등에 소장되었으며, 마리 로제 감독이 제작한 그의 다큐멘터리가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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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오브제 해학'의 극치를 보여주는 변종곤(75)개인전이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997년부터 2013년도 사이에 제작된 24점을 선보인다. 지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톺아볼 수 있다. 미술사, 영화, 문학, 종교적 기호가 담겨진 작품들로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역사와 정치적 혼돈을 작가 특유의 유머로 담아냈다. 어렸을 적 할머니를 따라 갔던 교회와 절의 기억, 극장에서 봤던 흑백 영화, 21세기에 진입하던 세계의 혼란스러움이 담겨 있다.
1978년 제1회 동아일보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시대상을 반영한 특유의 극사실주의 유화로 주목받던 변종곤 작가는 정부의 압력을 피해 1981년, 33세에 돌연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전업 작가로서 그림만을 그리며 작업 세계를 펼치고자 했지만 거칠고 험난한 이민 생활에 교통비 조차 없던 그는 길가의 버려진 물건을 줍고, 벼룩시장과 중고 서점을 드나들며 누군가에게 쓸모가 다한 물건들을 수집했다.
전혀 다른 생을 지닌 이 오브제들은 변종곤의 손을 거쳐 또 다른 생을 부여 받는다. “이질적인 것의 만남과 충돌에서 창조가 이루어진다”는 작가는 이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오브제를 수집하고 미술, 과학, 종교, 사상을 초월하여 자신만의 자유로운 조형 언어를 선보인다. 변종곤의 작품 세계는 일찍이 미국 평단의 인정을 받아 알바니미술관, 클리브랜드미술관, 인디애나폴리스미술관 등에 소장되었으며, 마리 로제 감독이 제작한 그의 다큐멘터리가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전시는 2024년2월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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