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정책변화 가능성 시사…시장도 엔 강세 기대

차병섭 2023. 12. 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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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26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주최 행사에서 BOJ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2%) 달성 가능성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충분히 많아질 경우 정책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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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0엔 넘었던 엔/달러 환율, 142엔대에서 거래 중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내년에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26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주최 행사에서 BOJ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2%) 달성 가능성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충분히 많아질 경우 정책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임금·물가 상승을 더욱 받아들이는 가운데, 내년 임금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과 물가 간의 선순환이 강해지고 지속적·안정적인 물가 목표의 달성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질 경우 우리는 정책 변화를 고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임금과 물가 상승 간의 선순환이 이뤄지면 노동 분배의 효율성이 올라가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명목 금리 상승 시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여력이 생길 것으로 봤다. 경기하강 시 기준금리 인하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10월 말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고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지만, 단기금리는 여전히 -0.1%로 동결해 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이날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BOJ가 정책 변화 시점을 정한 것은 아니라면서 "경제 진전, 기업의 임금·물가 책정 행태를 주의 깊게 검토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우에다 총재의 발언에 대해 정책 수정 가능성을 밝힌 가장 분명한 신호라면서, 현 정책을 인내심 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던 기존 발언과는 조금 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13일 152엔에 육박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14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140.97엔을 기록, 7월 말 이후 최저로 떨어진 바 있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9시49분 기준 전장 대비 0.14엔 내린 142.21엔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도 통화정책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달 이코노미스트 등 시장 관계자 5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BOJ가 내년 4월까지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 견해는 77%에 이르렀다.

특히 내년 3월 일본 노사 임금협상 이후 4월 긴축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견해는 54%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자산관리자들의 엔화 관련 순포지션은 5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19일 플러스로 전환, 엔화 강세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모건스탠리와 미쓰비시 UFJ(MUFG)의 합작사인 모건스탠리 MUFG 증권 알베르토 다무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BOJ의 장기 국채 금리 정책 수정 덕분에 채권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면서 이번 회계연도 일본 시장 매출이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향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없어지면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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