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터졌다"…K바이오, 연말 '굵직 기술수출' 잇단 낭보

송연주 기자 2023. 12. 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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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잠잠했던 대형 규모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 이전 계약이 연말 들어 잇달아 낭보를 전했다.

지난달 종근당, 오름테라퓨틱에 이어 최근 레고켐바이오까지 역대급 기술 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레고켐바이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단일물질(복수물질·플랫폼 및 반환된 기술 이전 제외)중 최대 금액이다.

같은 달 국내 바이오 벤처 오름테라퓨틱도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후보 'ORM-6151'을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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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美 얀센에 2.2조 기술 이전
역대 단일 물질의 기술 이전 계약 중 최고
종근당, 1.7조 계약…오름, 선급금 1억달러
[서울=뉴시스] 올해 잠잠했던 대형 규모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 이전 계약이 연말 들어 잇달아 낭보를 전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올해 잠잠했던 대형 규모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 이전 계약이 연말 들어 잇달아 낭보를 전했다. 지난달 종근당, 오름테라퓨틱에 이어 최근 레고켐바이오까지 역대급 기술 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26일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 개발 기업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2일(미국시간) 미국 얀센 바이오텍과 'LCB84'(Trop2-ADC)의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얀센에 ADC 후보물질인 LCB84의 전 세계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게 된다. ADC는 암세포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강력한 화학독성 항암제(페이로드)를 결합해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제다. 올해 전 세계 바이오의 기술 수출과 M&A를 주도했던 기술이다.

레고켐바이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단일물질(복수물질·플랫폼 및 반환된 기술 이전 제외)중 최대 금액이다. 레고켐은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 1억 달러(약 1300억원)와 단독 개발 권리행사금 2억 달러(약 2600억원), 개발·허가·상업화 성공 시 발생하는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7억 달러(약 2조2400억원)를 받게 된다. 순매출 발생에 따라 별도의 로열티도 지급받는다.

기술 개발이 중간에 종료되더라도 반환할 필요 없는 선급금이 1억 달러(1300억원)로 단일물질 계약 중 가장 크고, 단계별 성공해야만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규모(17억 달러)도 가장 크다.

이어 지난 11월 종근당과 노바티스의 계약(선급금 8000만 달러·총 계약 규모 13억500만 달러), 2018년 11월 유한양행과 얀센의 계약(선급금 5000만 달러·총 계약 규모 12억5500만 달러), 2022년 1월 에이비엘바이오와 사노피의 계약(선급금 7500만 달러·총 계약 규모 10억6000만 달러), 2016년 9월 한미약품과 제넨텍의 계약(선급금 8000만 달러·총 계약 규모 9억1000만 달러)가 뒤를 잇는다.

레고켐과 얀센은 진행 중인 1·2상 임상을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단독 개발 권리 행사 이후에는 얀센이 전적으로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책임지게 된다.

지난달에도 종근당과 오름테라퓨틱이 잇달아 기술 이전 소식을 전하며 잠잠했던 산업 분위기를 전환한 바 있다. 특히 불경기 속 빅딜이 잠잠했던 터에 성사돼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총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2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창사 이래 최대 기술 수출을 성사했다. 선급금도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로, 최근 몇 년간의 바이오 계약 중 큰 규모로 체결되며 기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같은 달 국내 바이오 벤처 오름테라퓨틱도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후보 'ORM-6151'을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1억8000만 달러(약 2334억원)로 상대적으로 큰 편이 아니지만, 선급금 규모가 1억 달러(약 1298억원)였다. 기술 이전 계약에서 선급금은 파트너사로부터 받는 가치 평가로 거론된다. 최근 몇 년간 1000억원 이상의 선급금이 미미했던 터에 잇달아 이 같은 계약이 나왔다.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이사는 "레고켐의 첫 단독 임상 개발 ADC약물인 LCB84에 대해 얀센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지속해서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 강화 및 후속 ADC프로그램의 임상 단계 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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