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 여성 구한 이상현·수연 부자 'LG 의인상'

29년 봉사활동 이어온 박원숙씨

LG의인상을 수상한 박원순 씨. LG복지재단 제공

LG복지재단은 29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에 매진한 박원숙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여성을 구하고 범인 검거를 도운 이상현(60)·수연(24) 부자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박원숙씨는 1995년부터 29년 동안 꾸준히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장애인·노인 복지시설 급식지원, 독거노인 목욕봉사, 장애인 가정 방문봉사, 장애아동 상담·체육지도 등 여러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 발달장애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요리와 청소, 병원 이동봉사 등 각 가정에 필요한 일을 맞춤 지원한다. 주변 장애인 관련 기관에서도 세심한 봉사 지원이 필요할 경우 박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박씨는 "아픈 아이들을 기르며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에 우연히 한 독거노인 봉사활동에서 큰 기쁨을 느끼고 하나씩 더하다 보니 어느덧 30년 가까이 됐다"며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저도 행복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LG의인상을 수상한 이상현 씨(왼)·이수연 씨. LG복지재단 제공

이상현·수연씨 부자는 지난 11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차로 이동 중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30대 여성을 목격했다. 범인은 길을 걸어가던 여성을 넘어뜨린 후 목을 조르며 주사기를 찌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차를 멈춘 후 현장으로 달려갔고, 도망가는 범인을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아들 이수연씨는 범인이 휘두른 칼에 왼쪽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 범인이 도망가자, 피를 흘리면서도 아버지 이상현씨와 함께 범인을 쫓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범인을 체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수연씨는 "당시 범인을 놓치면 다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생각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아버지와 같이 끝까지 쫓았다"고 밝혔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오랜 기간 봉사와 선행을 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고, 현재까지 수상자는 모두 2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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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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