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 정체·침수 한번에 해결…서울시, '이수~과천 복합터널' 짓는다

/사진제공=서울시

이수~과천 구간에 도로터널이자 빗물배수터널 기능을 하는 국내 최초 '복합터널' 구축 사업이 본격화된다. 시는 2030년 터널 개통을 목표로 2025년 상반기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26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수과천복합터널주식회사 대표사 롯데건설과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을 비롯해 박일하 동작구청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신계용 과천시장이 참석했다.

실시협약은 민간투자사업 시행자와 공공이 사업 시행 조건 등에 대해 체결하는 계약으로 민간투자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시행자인 이수과천복합터널은 주요 출자자 롯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총 9개사가 출자해 설립된 회사다. 이번 실시협약을 통해 우선협상자에서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양측은 이날 사업 시행과 이행 조건 등을 합의하고 실시협약서에 서명했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6개월이며 2025년 상반기 착공해 2030년 개통이 목표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동작·과천대로의 차량 정체와 사당·이수지역의 침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다기능 복합터널이다. 동작구 동작동(이수교차로)에서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천대로)까지 5.61㎞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터널과 길이 3.3㎞·저류용량 42만4000㎥의 빗물배수터널이 함께 지어진다.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해 소유권을 시에 이전하고 30년간 시설관리운영권을 부여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의 수익형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이 개통되면 동작구와 과천시를 직통하는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가 뚫리면서 지상 도로의 차량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사당·이수 지역 저지대 일대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하는 침수 피해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지난 3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서울 남부지역의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하도로가 개통되면 남부지역 교통난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서울의 도시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