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교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끝내야”

[앵커]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베들레헴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매년 열리던 성탄절 행사가 모두 취소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의 즉각적인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요르단강 서안 지구 베들레헴.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이곳은 매년 성탄절이면 순례객들로 붐비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약 70km 떨어진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주민 대부분이 팔레스타인 사람인 베들레헴시는 가자 지구와 연대의 의미로 올해 성탄절 행사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광장 한편엔 화려한 성탄절 트리 대신 잔해 속 아기 예수 조형물이 등장했습니다.

가자 지구에서 희생된 어린이들을 상징합니다.

[룰라 마야/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광부 장관 : "베들레헴은 세계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잔해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에 평화를 호소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즉각적인 인질 석방과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는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기원합니다."]

전쟁으로 삶이 황폐해진 어린이들은 "오늘날의 작은 예수들"이라며 무고한 이들이 너무 많이 학살당하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남북이 대치한 한반도에 관심을 표한 교황은 대화와 화해의 과정을 거쳐 한반도의 긴장도 풀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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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