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29년 만에 드디어 폭발한 트윈스, LG의 챔피언 등극[2023 결산]

김은진 기자 2023. 12. 26. 09: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선수단이 11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29년 만에 나온 LG의 통합우승은 2023년 KBO리그가 더욱 강력히 기억될 큰 이정표 중 하나다.

LG는 정규시즌에서 86승2무56패로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이승엽에게 동점 홈런, 마해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삼성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간 LG는 정규시즌 2위 KT에게 1차전 패배 뒤 4승을 내리 따내며 우승했다. 마지막 통합우승이었던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역시 제패하며 리그 최강자로 올라섰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원년 구단 MBC 청룡을 인수해 1990년 재창단한 LG는 그 첫해와 1994년 우승하며 1990년대 ‘신바람 야구’로 프로야구 흥행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었다.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들을 보유해 ‘오빠부대’를 끌고다녔고 서울을 홈그라운드로 하며 넓은 팬층을 오랫동안 확보해왔으나 2002년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이후로 긴 암흑기를 거쳤다. 2013년 김기태 감독이 정규시즌 2위로 올려놓으며 11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기까지 LG는 인기와 성적이 반비례 하는 대표적인 팀으로 불리며 설움과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가을야구에는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팀이 되면서 LG는 다시 우승의 목표를 향해 달렸으나 늘 닿지 않았다. 2019년부터는 4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갔고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지 못하자 끝내 사령탑을 교체하며 구단도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숨기지 않았다.

LG 선수단이 11월13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1루 관중석의 LG 팬들에게 엎드려 절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우승 못하던 시절의 대표적인 스타들은 팀을 다 떠나고 29년 전 마지막 우승 당시 어린이였거나 태어나지도 않았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2023년에야 LG는 다시 우승을 했다. 1994년 우승 뒤 다음 시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우승하면 따서 마시자’며 묵혀뒀던 아와모리 소주가 드디어 개봉됐고, ‘다음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며 고이 모셔뒀던 롤렉스 시계는 2023년 LG 주장이자 한국시리즈 대활약으로 MVP를 차지한 오지환의 손목에 채워졌다. ‘미완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평가받던 오지환이 완전한 LG 대표 얼굴로 쐐기를 박은 시즌이기도 하다.

화려하지 못했던 선수 생활을 일찍 마쳤으나 은퇴 뒤 프런트와 지도자 생활을 오간 끝에 넥센과 SK에 이어 세번째로 지휘봉을 잡은 LG에서 사령탑으로서 생애 첫 우승을 일군 염경엽 감독의 이야기도 29년 만의 LG 우승에 또 하나의 스토리를 더했다.

우승한 LG는 이제 새로운 ‘왕조’를 꿈꾸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삼성과 SK와 두산처럼 몇 년 동안 꾸준히 가을야구 가장 마지막 무대를 차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2015~2016년 챔피언 두산 이후 사라진 ‘한국시리즈 2연패’의 영광을 위해 2024년을 준비한다. 외국인 선수 구성을 일찍 마치고, 올해 우승에 큰 공을 세운 임찬규와 함덕주 등 자유계약선수(FA)들을 잔류시키며 단단히 무장하고 트윈스의 새 시대로 출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