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HMM 배당 최소화해야…현금 12조, 경쟁력 강화에 최우선 사용”

구현주 기자 2023. 12. 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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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하림그룹은 국내 대표 원양 국적선사 HMM이 배당을 최소화하고, 보유한 유보금(현금자산)을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에 최우선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26일 밝혔다.

앞서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 해운 계열사다.

이후 하림그룹이 추후 배당 등으로 HMM 현금성자산 12조원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하림그룹은 HMM을 인수하더라도 유보금은 타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하림그룹은 입장문에서 “선대 규모나 경쟁력에서 HMM을 훨씬 앞서는 글로벌 1,2위 해운사는 훨씬 많은 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배당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합병과 구조조정 시나리오에도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하림그룹은 “사료 닭고기 등 동일 업종에서 경쟁을 벌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가 된 회사도 기존 회사명이나 브랜드, 제품 등을 유지하며 오히려 더 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독립 경영을 통한 시장경쟁’ 경영원칙이 팬오션과 HMM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림그룹은 예비입찰 과정에서 제안한 영구채 전환 유예는 오버행(잠재적 과잉물량 주식) 이슈를 해소함으로써 이해관계자를 보호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산은과 해진공은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 1조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며 “수정의견 제안(마크업)은 M&A(인수합병)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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