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제 지역구 만만한 곳 아냐… 한동훈 비대위 제안해도 안 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비대위원으로 지명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 교수가 “제 지역구가 그렇게 만만한 지역이 아니다”라며 거절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 지역구인 경기 수원정 출마를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 MBC는 한동훈 지명자가 구성할 비대위에 이 교수가 합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MBC와 통화에서 “지난 주에 연락을 받았다”며 “제안을 거절할 군번이 아니라,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교수는 26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한동훈 지명자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 오늘 비대위원장 임명되실 분으로부터 무슨 공식적인 제안이 있었겠는가”라며, “여러 가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덕담 수준의 이야기들이 나온 것이었고, 비공식적인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에 ‘제안을 받았다’고 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안을 한다고 해도) 저는 (비대위원 할) 그럴 생각을 하지 말아야 되겠다고 어젯밤에 결심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제 지역구는 제가 험지라고 이야기했다시피, 그렇게 만만한 지역이 아니다”라며 “(비대위원을 해서) 여의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선거를 한다는 것은 사실은 여기(지역구)를 비우는 상황이 되는 것인데, 그러면 현재 민주당 의원들이 지역을 돌보지 않는 것과 진배없는 꼴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구 유권자들과 제 선거를 열심히 치른다’ ‘전투력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자신이 비대위원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할 수 있다고도 했다. 진행자가 “2012년 박근혜 비대위 때는 비대위원 전원이 그해 총선 출마를 안 했다”고 지적하자, 이 교수는 “그게 어쩌면 가장 공평한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며, “공정성을 잃어버리면 비대위가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저는 이미 선수로 뛰기 시작해서, 거기(비대위) 가서 제 공력을 잃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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