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선배 류현진과 오키나와 훈련, 장민재 "보장된 내 자리는 없다" FA 총액 8억원 중 4억원만 확정

민창기 2023. 12. 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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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장민재(33)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프로 16년차가 되는 베테랑인데도 내년 시즌은 또 다른 시즌이다.

3년 선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간 뒤에도 거의 매년 비시즌 때 함께 훈련했다.

어느 시점에서인가 팀 동료로 재회할 선배와 함께 내년 시즌을 구상하며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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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베테랑 우완 투수 장민재. 지난주 2+1년, 최대 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FA 계약서에 사인한 후 포즈를 취한 장민재.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22년 2월 한화의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는 장민재(오른쪽)와 류현진.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장민재(33)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프로 16년차가 되는 베테랑인데도 내년 시즌은 또 다른 시즌이다. 지난주 2+1년, 최대 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해 15년 만에 FA 요건을 채우고 권리를 행사했다. 그의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에서 딱 1번 가능한 FA 계약이다.

15년 동행이 최대 3년 연장됐다.

그는 "한화는 오랫동안, 끝까지 함께 가야 할 팀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 성적을 내는 데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FA 공시가 나고 한 달 넘게 지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요즘 흔해진 수십억원대 FA 계약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듣고 개인 운동에 집중했다. 애초부터 팀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냉철했다. "계약조건이 전혀 아쉽거나 섭섭하지 않다. 구단에서 냉철하게 내 능력을 판단한 결과"라고 했다.

계약 기간 2+1년, '최대' 8억원. 인센티브를 달성해야 '최대 3년'이 되고, '최대 8억원'을 받는다. 2024~2025년 연봉이 총 4억원이고 인센티브 1억원이 달려 있다. 성적을 충족시켜야 세 번째 시즌으로 넘어간다. 3년째도 연봉 2억원에 인센티브 1억원이 붙는다.

보장된 건 2년, 4억원이다. 야구를 계속 잘해야 한다.

선발 투수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지난해도 그랬고, 올시즌을 시작하면서도 그랬다. "보장된 내 자리는 없다. 매년 내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15년간 다양한 보직을 거치고 경험을 쌓으면서 체득한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매 시즌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이 벌어진다.

류현진과 장민재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지난해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해 기회가 왔다. 32경기 중 25경기를 선발로 나가 7승8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인 126⅔이닝을 던지고 팀 내 최다승을 올렸다.

올해는 25경기 등판에 그쳤다. 선발은 13경기 뿐이었다. 3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4.83. 두 차례 2군으로 내려가 71일간 머물렀다.

내년에 보장된 자리를 없다. 선발로 시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장민재는 널리 알려진 대로 류현진(36)이 가장 신뢰하는 후배다. 3년 선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간 뒤에도 거의 매년 비시즌 때 함께 훈련했다. 주로 1월 한겨울 추위를 피해 일본 오키나와를 찾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배와 함께 언급되다 보니 부담도 됐다.

지난겨울에는 후배 남지민(22)과 전남 강진에서 훈련했다. 대전야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다가 장소를 바꿔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는 따뜻한 오키나와로 날아간다. 일본에서 훈련을 하고, 호주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어느 시점에서인가 팀 동료로 재회할 선배와 함께 내년 시즌을 구상하며 준비한다.

2013년 미국으로 떠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한화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류현진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류현진이 문동주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는 모습.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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