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악몽…‘2023 SBS 가요대전’ 온갖 사고의 종합세트 ‘역대급 참사’

SBS 가요대전 사회 맡은 키-안유진-연준. 사진 | 연합

[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 크리스마스에 열린 ‘2023 SBS 가요대전’은 악몽과 같았다. 방송 전부터 다양한 방식의 사고가 터져 나왔다. 티켓 사기부터 괴한 난입, 각종 방송사고와 안전 사고까지, ‘가요대전’이 아닌 ‘사고대전’이란 말이 나올 만하다.

‘2023 SBS 가요대전’이 2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이날 ‘가요대전’에는 동방신기, NCT 127, NCT DREAM, 더보이즈, 프로미스나인, 스트레이 키즈, (여자)아이들, 에이티즈, ITZY, 크래비티, 스테이씨, 에스파, 엔하이픈, 엔믹스, 르세라핌, 뉴진스, 싸이커스, 보이넥스트도어, 제로베이스원, 라이즈 등 최정상급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 한 해를 가요계를 결산하는 축제의 장이라는 게 무색하게 너무 많은 사고가 터졌다. 행사 전부터 징조가 있었다. 대규모 사기 피해자들이 발생한 것이다. 행사 당일 현장에 도착한 일부 관객들의 티켓이 위조 티켓임을 확인했다.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선 SBS 측은 경찰 수사까지 의뢰하며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뿐 아니라 일부 관객들은 티켓 대행업체로부터 사기 피해를 보기도 했고, 특정 브랜드에서 이벤트로 제공한 티켓은 레드카펫 참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장에선 레드카펫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고지돼 불만이 쏟아졌다.

에스파. 사진 | 연합

레드카펫 과정에선 괴한이 난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룹 에스파가 레드카펫을 마치고 퇴장하는 과정에서 한 남성이 이들에게로 달려들었다. 다행히 현장 경호원이 남성을 제압하며 에스파 멤버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또 본 행사 과정에서는 그룹 NCT 텐의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NCT가 ‘배기진스(Baggy Jeans)’ 무대를 펼치던 중 멤버 텐이 리프트 아래로 떨어진 것. 텐은 무대 도중 리프트 구멍을 발견하지 못한 채 추락했다.

해당 장면은 방송에 나오지 않았지만, 현장 목격담과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로 확산하며 알려졌다. 텐은 사고 이후에도 무대에 다시 올라 공연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9년에도 ‘SBS 가요대전’에서 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가 리허설 도중 리프트 사고로 손목과 골반 등의 골절을 입어 한동안 활동 중단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었다.

공연 초반 무대에 오른 동방신기, 제로베이스원의 노래가 음향 사고로 돌림 노래처럼 들리는 상황이 발생해, 현장 관객들은 크게 당황하게 했다. 또 텅 빈 무대를 찍는다거나 뒷모습, 발 등 축제와 어울리지 않는 영상이 한동안 전파를 탔다.

스트레이키즈. 사진 | 연합

스트레이 키즈의 영어 스펠링이 ‘Stary Kids’라고 잘못 표기됐으며, ‘락(樂)’ 무대 도중 뉴진스의 노래 MR이 10여초 정도 흘러나오는 음향 사고도 발생했다. 스트레이 키즈 팬덤 내에서는 제작진에 사과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 있지(ITZY) 무대 때는 전광판에 ‘우클릭 메뉴’가 여러 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2023 SBS 가요대전’ 시청률은 1부 2.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2부 2.4%, 3부 2.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지난해(2.2%)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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