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대중이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의 즐거움, 그 안에서 치유와 위로를 찾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을 때, 독일의 전(前) 문화부장관 모니카 그뤼터스(Monika Grutters)는 “창조적인 사람들의 용기가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예술가는 없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지금은 필수”라며 예술의 힘을 믿고 지지했다. 초국가적 ‘팬데믹’은 국내외 예술계가 개인의 삶뿐 아니라 공동체와 사회적 이슈를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에 기여하게끔 만들었다. 2011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서울아젠다-예술교육발전목표’에서도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예술가와의 협력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예술교육 실천이 강조됐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이하 교육진흥원)은 2009년부터 ‘문화예술 명예교사-특별한 하루’ 사업을 통해 성악가 조수미, 영화감독 이명세, 현대무용가 김설진 등 200여 명의 저명 예술가를 명예교사로 위촉해 왔다. 이는 13만여 명의 국민에게 특별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선사하며 예술가의 사회공헌 계기가 됐다. 교육진흥원은 해마다 더욱 다양한 예술가 및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수많은 예술가와 함께 사회 이슈에 맞춘 다양한 정책 사업을 진행했다.
◇대국민 공감 프로젝트 ‘멈(Mu:m)춤’
대국민 공감 프로젝트 ‘멈(Mu:m)춤’은 저명한 무용수와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결합 프로젝트였다. 춤으로 ‘나’와 ‘우리’를 마주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까지 담았다. △티저 영상 ‘나를 마주보다’ △아동·청소년·경찰관·의료진·종교인 등 시민 참여 숏폼 콘텐츠 ‘서로를 마주보다(12종)’ △예술가 참여 댄스필름 ‘다름을 마주보다(3종)’를 제작하고, 지난 1일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폐막 기념 오프라인 합동 퍼포먼스 ‘세상을 마주보다’ 무대에 올렸다. ‘2022 꿈의 댄스팀’ 앰배서더인 김주원 발레리나를 예술감독으로 위촉하고, 배우 한예리와 댄스크루 뱅크투브라더스는 물론 휠체어 무용수 김정훈 등의 예술가들이 춤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멈춤’ 프로젝트는 지난 8일 제1회 공공브랜드대상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부문’ 대상(大賞)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늘봄학교 대상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늘봄예술학교’
교육진흥원은 올해 정부 주요 정책과제인 늘봄학교와 연계해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 후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EBS와 함께 개발·제작했다. 박서보 재단, 김주원 발레리나, 최정화 작가, 정영선 가든아티스트 및 ‘뽀로로’ 캐릭터 제작사로 유명한 오콘과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이 참여했다. 국립창극단 협력 콘텐츠에는 국악인 유태평양과 서정금 등 총 4명이 함께했다.
◇문화예술교육 ODA 사업 & 디지털 취약계층에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개발
‘문화예술교육 ODA 사업’은 개발도상국 아동·청소년과 지역민의 문화예술 역량 강화, 그리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문화예술교육 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2013년부터 추진됐다. 지난 10월 신규 국가인 필리핀·몽골 현지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토대로, 남인우 연극 연출가 외 8명의 국내 예술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문화예술교육 연수를 기획하고, 직접 현지에서 예술가·교사·지역민들과 함께 K-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나눴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진흥원은 기술 활용과 접근에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고령층·장애인용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각각 7종씩 총 14종 개발했다. 남인우 연출가는 시니어 대상 온라인 콘텐츠 기획단 PM(Project Manager)으로 참여해, 어디서든 고령층이 쉽게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에 함께 힘썼다.
◇'꿈의 오케스트라’에서 안은미 무용가의 ‘꿈의 댄스팀’으로
‘꿈의 댄스팀’은 지역에서 정착·운영 중인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을 무용 분야로 확대한 사업이다. 아동·청소년들의 주체적인 문화예술 향유와 다면적 성장에 기여하고자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안은미 무용가가 2022년 ‘꿈의 댄스팀’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지난 5월 말에는 유네스코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 마련을 위해 추진한 유네스코 다자회담(파리본부)에서 ‘으라차찬’ 특별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안은미 무용가는 현재 총 20개 거점기관에서 진행되는 ‘꿈의 댄스팀’ 중 관악 지역 무용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 밖에 성동 지역 무용 감독으로 대한민국 브레이킹 국가대표 감독이자 비보잉팀 ‘갬블러 크루’ 소속 댄서 정형식 외 18명의 예술가가 함께하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와 KBS 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2011년부터 시작된 ‘꿈의 오케스트라’는 아동·청소년들이 오케스트라 합주를 통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올해 KBS 교향악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찾아가는 음악회’로 문화소외지역(늘봄학교 및 지역주민 대상)에 양질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인 이석준 호르니스트가 지난 5월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기념 ‘꿈의 오케스트라(오산)’ 공연에 협연 연주자로 참여해, 무대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문화예술치유’ 지원 사업 ‘도시숲 예술치유 사업모델 및 콘텐츠 개발’
교육진흥원은 행복지수 최하위, 자살률 증가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심리 재활·회복이 필요한 대상에 특화된 ‘문화예술치유’ 사업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멘탈웰니스·숲치유·숲캉스 등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많았다. 그래서 일반 시민 대상으로 ‘도시숲 예술치유 사업모델 개발’을 시범 추진했다.
조경·정원전문가와 예술가·기획자 등 분야별 전문가와 협력해, 올해 총 9종의 ‘예술치유 자연극장’ 콘텐츠를 개발했다. 안성석 미디어아티스트, 송주원 안무가, 흑표범 시각예술가 등이 참여해, 자연·참여자·예술가의 3자 관계 속에서 예술로써 자신만의 치유 경험을 선사했다.
늘봄예술학교, 특별한 예술 경험 제공 위해 “예술가들이 나섰다”
아동기에 경험한 문화예술교육은 전인적 성장과 주체적인 삶의 자양분이 된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문화예술교육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며,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까지 갖게 한다”며 문화예술교육이 주는 정서적인 행복감에 대해 설명했다.
국정과제 ‘늘봄학교’와 연계해, 정규 교과과정이 끝나면 돌봄교실이나 방과 후 시간에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선사하는 ‘늘봄예술학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무용·미술·만화·애니메이션·전통예술·생태 등 각 분야의 국내 예술가와 전문 예술기관이 힘을 합쳐,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개발에 앞장섰다. 또 개발된 콘텐츠를 교사들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워크숍도 추진했다. 예술가들 참여로 더욱 수준 높은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모든 학교에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다.
‘늘봄예술학교’는 내년 2월부터 교육부 e학습터와 EBS,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플랫폼을 통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전국 초등학교 1학년 대상 ‘에듀케어’ 실시로 늘봄정책이 확대되며 문화예술교육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진흥원은 그 일환으로 올해 늘봄학교 대상 ‘저명예술가 기획사업’을 두 달여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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