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증시전망]③내년 시장 움직일 이벤트는?

김보라 2023. 12.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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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앞두고 공매도 금지…제도개선 주목
미국 11월 대선 앞두고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져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 미칠 가능성 높아

내년에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4월에는 22대 국회의원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내놓을 자본시장 정책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 바이든 대통령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 등판을 기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이나 미국 모두 민심을 얻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내년 자본시장 정책 방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일반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에서 나올 자본시장 정책 방향은 내년 증시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증시, 공매도 금지와 제도개선 주목 

지난 11월 5일, 금융위원회의 전격적인 공매도 금지정책 발표는 자본시장에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공매도 제도개선 및 금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일관적으로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그랬던 금융위가 공매도를 전면금지하며 대대적으로 제도를 손보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을 노린 방향선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관련기사: '공매도' 전면금지 태도 바꾼 정부…총선 노린 방향선회?

다만 공매도 제도개선 논의는 아직 지지부진하다. 지난 11월 열린 민·당·정협의회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간의 상환기간을 90일로 통일하고 담보비율도 105%로 동일하게 맞추는 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해당 제도개선안에 불만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는 표심을 의식한 공매도 제도개선 방향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정국을 해소하고 현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민심을 얻으려면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에서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매도 제도개선이 어떤 방향이냐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전면금지가 증시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적어도 내년 5월까지는 공매도 금지가 유지되는 만큼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군의 주가 상승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11월 하나증권은 '리서치 전망 포럼'을 통해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군은 시장 상승 및 금리 하락, 코스닥 외인 순매수 등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연말에 이미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군의 강세가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나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한시적 공매도 금지로 인해 오히려 실적주 및 테마주, 저평가 받아 온 종목들이 증시에서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공매도 제도개선과 함께 현재 정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대주주 양도세 완화 및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기주식‧전환사채 제도개선도 내년 자본시장 주요 이슈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4년 국내 증시를 움직일 주요 이벤트

미국 대선 앞두고 금리인하 가능성↑ 

내년 3분기에는 미국 대선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다. 

11월에 치르는 미 대선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는 공화당은 표심을 잡기 위해 대규모 세금인하와 금리인하 등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세금 및 금리인하로 자금 유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에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특히 그동안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오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조가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손을 들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4년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6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 저점(2500선)이 높아지고 2분기부터 상승추세 전개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2024년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한국은행도 정부의 강한 재정긴축 의지 속에서 민간의 금융여건 완화를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한국도 금리가 내려가고 이는 곧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연준의 금리인하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2~3분기에는 코스피 지수가 올라갈 수 있지만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4분기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새로운 주도주(주가가 크게 상승할 종목)가 탄생할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 새로운 주도주는 이익증가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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