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故 오창석 전 감독 '대한민국체육유공자' 지정

유족에 연금·교육비·취업장려금 등 혜택 제공

[서울=뉴시스]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故 오창석(오른쪽) 전 감독과 오주한(가운데).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 21일 2023년 제1회 대한민국체육유공자지정심사위원회(심사위원회)를 열고 고(故) 오창석 전 국가대표 마라톤 감독을 대한민국체육유공자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오 전 감독은 1995년부터 사망하기 직전인 2021년 4월까지 약 26년 동안 국군체육부대 마라톤 감독, 구미시청 감독, 국가대표 마라톤 코치 등을 역임하며 대한민국의 마라톤 발전을 위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특히 큐(Q)레이 마라톤팀 감독 시절 미국 앨버커키에서 한국 선수들의 고지대 훈련을 위한 합숙소를 마련하고 전지훈련 현지 가이드 역할도 하며 선수들의 기록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케냐 출신인 오주한을 발굴하고 한국으로 귀화시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지도했다.

오 전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 마라톤 메달을 목표로 오주한과 함께 케냐 전지훈련 중 비자 연장을 위해 국내에 귀국했으나 코로나19 자가격리 중 혈액암이 재발해 2021년 5월 유명을 달리했다.

심사위원회는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올림픽을 위해 케냐의 고지대로 전지훈련을 가고 코로나19 확산,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 등에 따라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한 상황과 법원에서 도쿄 올림픽을 위한 지도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점 등을 고려해 오 전 감독을 대한민국체육유공자로 심사·의결했다.

이로써 정부는 오 전 감독 유족에게 월 120~140만원의 연금과 교육비, 취업장려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고(故) 오창석 감독은 일생을 우리나라 마라톤 발전에 기여했고, 특히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 마라톤 위상을 한층 높이고자 노력하다 안타깝게 사망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오창석 감독의 높은 뜻을 기리고, 남은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대한민국체육유공자 지정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를 대표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도자와 선수들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체육유공자 지원, 의료비 지원 등 체육인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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