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복장으로 잠입한 페루 경찰…마약범 검거
최서은 기자 2023. 12. 26. 08:57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페루 경찰이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잠입해 마약범을 기습 검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약 70㎞ 떨어진 우아랄 지역에서 빨간색 옷과 모자, 흰 수염과 머리카락 등을 이용해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경찰관이 동료들과 함께 한 주택을 급습했다.
산타 복장을 한 경찰은 큰 망치로 집 입구 현관문을 내리쳐 문을 부수고, 다른 경찰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에서는 코카인과 마리화나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25세와 32세 남성 두 명을 체포하고, 코카인과 마리화나가 담긴 마약 수백 봉지를 압수했다.
페루 경찰은 이번 마약 단속 현장 모습이 담긴 영상을 직접 공개했다. 이번 작전을 총지휘한 월터 팔로미노는 “마약 판매 장소 접근이 어려워, 지역 주민의 눈도 속여야 했다”며 경찰이 산타클로스로 위장한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 주요 코카인 생산국 중 하나로 꼽히는 페루에서 경찰이 특이한 복장으로 위장을 한 채 마약 갱단을 급습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지난해 10월31일에는 핼러윈을 맞아 영화 <어벤져스>의 주인공으로 변장하고 마약 밀매 조직원들 신병을 확보한 바 있고, 2020년 성탄절 전야에는 산타와 엘프 복장을 한 경찰관이 마약범 4명을 체포한 적 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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