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신 필리핀·파키스탄…대한항공, 역대 첫 亞외인 2명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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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지난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필리핀 출신 에스페호가 입단한 데 이어 파키스탄 출신 무라드까지 들어오면서 대한항공은 아시아 출신 선수 2명을 운용하는 V-리그 최초의 구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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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지난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주포 링컨 윌리엄스(호주)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아시아 출신 두 선수가 공백을 메우고 있다.
링컨은 직전 두 시즌 동안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끈 주축이었다. 유럽 여러 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하고 한국 무대에 처음 도전한 그는 2021~2022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주목 받지 못한 채 전체 7순위로 직전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으며 가까스로 V-리그 행에 성공했다.
V-리그 구단들의 외면에도 굴하지 않은 링컨은 맹활약을 펼쳐 기량을 입증했다. 링컨의 서브 응원가인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이 인천계양체육관에 자주 울려 퍼질수록 대한항공 승리 확률이 올라간다는 게 배구팬들 사이에 정설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그랬던 링컨이 쓰러졌다. 무릎 부상에 허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장이 길어졌다. 2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자 결국 대한항공은 대체 선수로 파키스탄 국가대표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데려오는 결단을 내렸다.
불가리아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던 무라드는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2강전에서 한국을 3-0으로 완파하며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지난 25일 홈코트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무라드는 교체로만 투입되고도 블로킹 1개 포함 6득점에 공격 성공률 62.50%를 기록했다. 긴장된 상태에서도 범실은 1개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V-리그 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가 출신 외국인 선수 2명이 한 팀에서 뛰었다. 아시아쿼터로 이번 시즌 전 합류한 필리핀 출신 마크 에스페호가 무라드와 함께 코트를 누볐다.
아시아쿼터가 처음 도입되기 전까지 아시아 출신 외국인 선수가 V-리그를 밟은 적은 없었다.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필리핀 출신 에스페호가 입단한 데 이어 파키스탄 출신 무라드까지 들어오면서 대한항공은 아시아 출신 선수 2명을 운용하는 V-리그 최초의 구단이 됐다.
정지석과 곽승석, 정한용, 이준 등 아웃사이드히터(왼쪽 공격수) 경쟁자들에 밀려 기회를 얻지 못하던 에스페호는 지난 7일 우리카드전부터 코트를 밟았고 13일 한국전력전부터는 선발로 투입되고 있다. 그는 매 경기 30% 안팎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점차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링컨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4연속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아시아 출신 두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국제 배구 무대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V-리그 역대 최초 4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다 최대 위기에 봉착한 대한항공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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