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상품권의 비밀: 미국서 매년 39조원 발행..서랍속에 잊혀져
소매업 크리스마스시즌 매출의 3분의 1 차지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에서 인기 높은 성탄절 기프트 카드(상품권)들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선물용 양말 속에 채워지는 인기 품목이 되어 있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서랍속에 잠들어 잊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연말 시즌에 기프트 카드에 사용하는 돈은 약 300억달러( 39조 9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미국 소매업협회는 집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식당 상품카드로,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식당 기프트 카드의 대부분은 나중에 교환 환불된다 식당 기프트 카드 판매를 추적하는 사이트 페이트로닉스에 따르면 식당 카드의 경우 약 70%가 6개월 이내에 사용된다.
하지만 수 백억달러 (수조원)에 이르는 다른 카드들은 아예 잊혀지거나 사용되지 않은 채 버려진다. 이런 카드의 생명은 사용기한의 만료나 주에 따라 법령이 다른 미사용 요금 환불 등의 규정으로 인해 한층 더 복잡하게 끝난다.
기프트 카드는 올 연말 시즌에도 의류에 이어서 가장 인기 높은 선물로 사용되었다. 미국민의 거의 절반이 이런 카드를 주고 받았다고 미국 소매업협회는 분석했다.
하지만 받고나서 잊거나 잃어 버리거나 받은 사람이 특별한 때에 쓰려고 보관했다가 못쓰게 되는 경우도 많다. 미국의 소비자금융회사 뱅크레이트가 7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47%가 최소 한 장 이상의 쓰지 않은 기프트 카드를 소지하고 있었고 그 평균 가액은 187달러 (24만 3,661 원)이었다.
이 회사가 조사한 사용하지 않은 카드의 총 금액은 230억달러 (29조 9,690억 원)에 달했다.
기프트카드의 공식 수명은 2010년 부터 시행한 연방법에 따라서 구매시기로부터 최소 5년, 또는 누군가 그 카드에 금액을 더 추가한 날로부터 5년동안 유지된다.
어떤 주들은 그 보다 더 길다. 뉴욕주의 경우에는 2022년 12월 10일 이후에 구매한 카드는 9년 동안 유효하다.
뱅크레이트의 선임 분석가 테드 로스먼에 따르면 주마다 유효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점들은 유효기간에 아예 무관하게 상품카드를 주고 받는다.
전문가들은 유효기간이 몇 년씩 되더라도 그런 카드는 빨리 사용할 수록 이득이라고 권하고 있다. 일부 카드, 특히 비자나 마스터카드사에서 발급한 현금 카드는 1년간 사용을 안하면 미사용 과징금을 앞으로 부과할 예정이다. 또 인플레이션 때문에 늦게 사용할 수록 불리하다.
또한 소매상점이나 특별한 판매점이 폐업을 하거나 문을 닫게되면 기프트 카드는 가치가 0이 되어 사라진다.
이 때문에 5년전부터는 전국적으로 "당신의 기프트 카드 사용의 날"을 정해서 묵은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원래는 광고나 홍보업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대형 소매업계에서도 이 날에 기프트 카드를 사용한다. 다음 행사 날은 2024년 1월 20일이다.
굳이 사용하고 싶지 않을 경우엔 카드캐시, 레이즈 같은 인터넷사이트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1달러 당 70~80센트로 액면가격이 할인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환불 조건은 주 마다 다르지만 카드를 판매한 업자는 그 현금을 즉시 사용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환불 요구에 대비해서 일정한 금액을 비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해마다 사용되지 않은 상품권의 액수인 잔액을 그 동안의 연평균 금액에 따라서 계산하고 있다. 이 액수는 상당한 금액이어서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의 경우에는 이 금액이 거액의 이익금으로 남게 된다.
스타벅스는 2022년에 이런 카드 미사용금으로 2억1200만달러의 추가 수익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델러웨어주 등 전국 19개 주에서는 소비자에게 직접 환불하지 않은 잔여 금액을 공공 부문의 비용으로 사용하거나 지방 정부에서 일부 환수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 어떻게든 소비자에게 일부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전국 모든 주들은 찾아가지 않은 자산에 대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해서 해마다 약 30억 달러를 소비자들에게 환불해주고 있다고 워싱턴주 예산정책국의 미샤 베르슈컬 국장은 말했다.
소비자가 서랍에 넣어두고 있는 기프트 카드를 일일히 추적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IC카드의 보급이 널리 확대되면서 구매와소비의 기록이 자동화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잠자는 기프트 카드의 금액을 돌려주는 일은 더 쉬워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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