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브랜드와 다르다"...AI 시대 '신드롬' 예고한 지올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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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 아닌 '이데올로기(Ideology, 사상)'를 파는 브랜드가 될 겁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작업실에서 만난 지올 팍(Zior Park, 본명 박지원)은 내년 1월 공식 론칭을 앞두고 있는 신드롬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올 팍'이라는 이름만을 앞세운 브랜드가 아닌 신드롬즈만의 철학과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
두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크리스찬(CHRISTIAN)'의 충격적인 뮤직비디오(MV)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가수 지올 팍이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신드롬즈다. 지난달 8일에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3'의 막을 여는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랐다. 가수 지올 팍이 아닌 스타트업 대표 박지원으로서의 첫 행보다.
박 대표는 "과거 셀럽 마케팅에 열중했던 수많은 브랜드 중 살아남은 건 많지 않다"며 "명확한 컬쳐 코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컬트 브랜드(Cult Brand)'로서의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컬트 브랜드란 특정 문화에 기반을 둔 브랜드를 뜻한다. 스케이트보드 문화에서 태어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슈프림(Supreme)', 헤비메탈 문화에 기반해 기업가치가 7억달러(약 9121억원)로 성장한 생수 브랜드 '리퀴드 데스(Liquid Death)' 등이 컬트 브랜드에 해당한다.
박 대표는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는 디자이너의 주관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이지만, 컬트 패션 브랜드는 하나의 가치를 공유한다"며 "컬트 패션 브랜드를 소비하는 이들은 디자인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를 소비하면서 느끼는 소속감을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현재 AI는 '뇌' 밖에 없는 행태로 인간이 쌓아온 데이터를 입력 받으면 이를 분석해 전달한다"며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AI가 인간의 몸을 갖고, 직접 주변 사물을 만지고 경험하면서 인류가 마주한 문제를 경험해야 본질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드롬즈는 이 같은 테마를 주제로 다양한 의류와 함께 휴머노이드(인간의 형태를 한 로봇)도 선보인다. 휴머노이드에는 AI가 탑재돼 소비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휴머노이드 제작을 위해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의수를 만드는 만드로와 AI 음성합성 솔루션을 개발하는 휴멜로와 협업했다. 인종의 다양성을 반영해 휴머노이드의 색깔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휴머노이드는 판매 상품인 한편 신드롬즈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휴머노이드 이외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만 콘텐츠 수단으로 음악을 활용하는데 있어 가수 지올 팍의 정체성과 연관짓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올 팍의 음악적 정체성이 판타지라면 신드롬즈는 사이버펑크에 정체성을 두고 있다.
신드롬즈는 내년 1월 초 서울 성수동 무신사아울렛 대림창고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나흘 간의 팝업스토어 운영 이후에는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일부 오프라인에도 입점한다. 대신 온라인에서는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신드롬즈는) 패션 브랜드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AI 시대상을 반영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며 "다양한 영역으로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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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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