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신천지 종교시설 허가 후폭풍…"우리 동네가 만만합니까?"
일산 맘카페 누리꾼들, "우리 동네가 만만한가?" 집단 민원 움직임
"고양시가 신천시 되는 것 아니냐" 불안감
인근 단지들 '종교시설(신천지) 용도변경 허가 취소' 입주민 서명 운동 돌입
내년 총선 출마 후보들 긴급 입장문…"시장 직을 걸고 막아라" "반사회집단 신천지 일산 거점 막겠다"
고양특례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고양시가 지난 8월 반사회성이 짙은 신천지 측에 대규모 종교시설 허가를 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CBS는 지난 22일 자 '이단 신천지, 인구 107만 고양시에 거점 가시화?' 제목의 기사에서 고양시가 대기업 물류센터로 쓰이던 일산동구 풍동 소재 건물을 신천지 종교시설로 허가해줬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건물은 현재 신천지 시몬지파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계열로 외벽 페인트 칠 시공을 마친 상태다.
신천지 관계자로 보이는 김모씨가 지난 2018년 이 건물을 매입할 당시 대대적으로 '신천지 건축 반대 운동'을 벌였던 시민들은 허탈함과 동시에 시 당국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 당국이 2018년 건축심의과정에서는 종교시설 용도변경을 불허했다가 올해 8월 갑작스레 허가를 내줬기 때문이다. 신천지 측이 6월에 용도변경을 신청했고 시는 두 달 만에 종교시설 허가를 내줬다.
더욱이 시 관계자가 해당 건물에 대해 신천지 논란이 있었던 사실을 몰랐다는 석연찮은 해명이 분노를 키우고 있다.
일산지역 인터넷 맘카페에는 가정을 파괴하는 신천지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놀란 누리꾼들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우리 동네가 만만한가"라는 내용의 성토의 글부터 "신천지 과천본부가 일산으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또 한 누리꾼은 "고양시가 신천시(市)가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며, "신천지 결사 반대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발은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 허가 취소' 서명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인근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 허가 취소' 입주민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경기도 고양시 풍동 OOO번지가 제1종 근린시설에서 23. 8. 11에 종교시설(신천지)로 용도변경 된 것에 대한 허가 취소 요청과 관련해 입주민 동의서 서명을 요청하오니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공고했다.
신천지 종교시설 허가 후폭풍은 지역 정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은 앞 다퉈 신천지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고양(병) 김종혁 당협위원장은 24일 '풍산동 신천지 시설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에서 "주민들이 결사 반대하고 있는 신천지 종교시설이 풍동에 들어서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종혁 위원장은 이어 "고양시는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 내려졌는지 관계자에 대해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고양시장은 본인의 직을 걸고 이를 막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고양(병) 정진경 예비후보는 25일 긴급 입장문에서 "반사회집단 신천지의 일산 거점화를 막겠다."고 밝혔다.
정진경 후보는 "신천지가 용도 변경을 신청한 건물의 위치를 보면 반경 2km 이내에 일산은행초등학교, 풍동초등학교, 풍산중학교, 세원고등학교 등 17개의 학교가 포진해 있다."며, "최근 신천지가 10대 대상 '멘토링'을 빙자한 노방 포교 활동을 벌이는 만큼 10대 학생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5년 전과 지금 바뀐 것은 시장 뿐"이라며, "'용도변경 허가 문제가 불거지자 시청은 시장 모르게 과장이 전결로 용도 변경했다'는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일산기독교연합회(회장 임성택 목사)도 지난 23일 신천지 대책 긴급 모임을 갖고, 5년 전과 마찬가지로 가칭 신천지 종교시설 허가 취소 TF를 꾸리기로 했다.
인구 107만 명이 넘는 고양특례시가 연말 신천지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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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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