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위조·추락 사고·男팬 습격·돌림 노래·발 카메라..역대 최악 SBS '가요대전' [종합]

이승훈 기자 2023. 12. 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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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사진=SBS '가요대전'

'다 된 밥에 SBS 뿌리기'였다.

'2023 SBS 가요대전'은 생방송 전 리허설을 했나 싶을 정도였다. 최악 중에서도 최악, 역대급 방송사고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SBS는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3 SBS 가요대전'을 개최했다. MC는 샤이니 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아이브 안유진이 맡았으며 동방신기, NCT 127, NCT DREAM, 더보이즈, 프로미스나인, 스트레이 키즈, (여자)아이들, 에이티즈, ITZY, 크래비티, 스테이씨, 에스파, 엔하이픈, 엔믹스, 르세라핌, 뉴진스, 싸이커스, 보이넥스트도어, 제로베이스원, 라이즈 등이 출연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성대한 파티를 예고했다.

샤이니 키, 아이브 안유진, TXT 연준이 25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3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25 /사진=김창현

하지만 '가요대전'은 시작 전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SBS가 자체적으로 티켓팅을 오픈하지 않고 대행 업체 혹은 협찬사를 통한 이벤트로 티켓을 배부하면서 '가요대전' 참석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는데 공연 당일 현장을 찾은 일부 팬들의 티켓이 위조 티켓이었던 것. 이에 현장 입장을 통제당한 팬들은 울분을 토했고, 각종 SNS에는 실시간으로 실제 티켓과 위조 티켓 구분법이 업로드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유명 티켓 대행 업체는 돈만 받고 잠적해 논란을 일으켰고, 한 여행 업체에서 제공한 이벤트 티켓은 사전에 고지된 좌석이 아닌 다른 좌석으로 안내됐다. 한 커피 브랜드 이벤트 티켓은 앞서 "레드카펫 포함된 티켓"이라고 공지했지만, '가요대전' 개최 당일인 25일 오전 "당첨되신 티켓은 레드카펫 불포함입니다"라고 정정해 관객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SBS '가요대전' 측은 스타뉴스에 "공연 당일 현장에서 피해 사실을 알게된 후 바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황이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 중에 있다"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식입장이나 사과문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개최 전부터 문제를 일으킨 '가요대전'은 생방송 시작 이후 더 큰 사고를 야기했다. 본 공연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현장에서 에스파가 퇴장하던 중 한 남자 극성 팬이 카메라를 들고 빠른 속도로 에스파를 향해 뛰어들었다. 다행히 경호원이 빠르게 그를 제압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칫하면 아찔한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쯤되면 '또 다른 사고가 더 발생할 수 있나' 싶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제로베이스원 무대 당시 음원이 돌림 노래처럼 들리는 음향 사고가 발생했다. ITZY 무대에선 멤버들의 실물이 아닌 전광판에 비춰진 얼굴을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마우스 우클릭 메뉴가 주기적으로 포착돼 공연의 흐름을 깼다.

또한 스트레이 키즈 무대에는 뉴진스 노래가 겹쳐 흘러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고, 한 편의 뮤지컬 같은 퍼포먼스를 꾸미고 있는 아티스트가 아닌 빈 무대를 찍거나 킬링 포인트 구간에 어두운 관객석을 비춰 '발 카메라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NCT U 멤버 텐은 공연 전 자신의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아래로 내려가있는 리프트로 추락했다. 생방송 화면에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팬들이 직접 촬영한 카메라에는 담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텐은 방송 이후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저는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요. 진짜 아프면 바로 얘기할게요. 다시 merry Christmas 따랑해"라는 글을 남겨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러니 역대 최악의 '가요대전'이라고 부를만하다. SBS는 이번 사태로 평생 씻지 못할 불명예 기록을 썼다. '가요대전'의 주인공인 아티스트와 K팝 팬들에 대한 배려라곤 1도 보이지 않았던 SBS. 이들의 만행은 하루가 지난 26일에도 여전히 수많은 조롱과 비난을 받으며 글로벌 K팝 인기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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