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아닌 장진호전투 승리의 날”…크리스마스 지우기 나선 中

김선영 기자 2023. 12. 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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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당국은 '성탄'이라는 단어 자체를 쓰는 것을 금지하는 등 '크리스마스 지우기'에 나섰다.

중국의 관영 매체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지난 24일을 '장진호 전투 승리의 날'로 선전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이 "크리스마스 이브가 아니라 장진호 전투에서 승리한 날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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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20231226075148 장진호 전투를 중국의 시각으로 해석한 영화 ‘장진호’의 포스터.중국 바이두뉴시스

중국 공산당 당국은 ‘성탄’이라는 단어 자체를 쓰는 것을 금지하는 등 ‘크리스마스 지우기’에 나섰다. 중국의 관영 매체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지난 24일을 ‘장진호 전투 승리의 날’로 선전하기도 했다.

2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윈난(云南)성의 한 쇼핑몰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중국 당국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카드나 선물을 판매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국에서 크리스마스는 연인이나 가족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었지만, 최근 경제 침체와 미·중 신 냉전 속 갈등이 심화하며 공산당 지도부는 크리스마스 행사 축소를 주문하고 있다. 실제 중국 공산당 당국은 기독교 대표들을 만나 “시진핑(習近平) 사상을 배우고 법률에 따라 종교 활동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이 “크리스마스 이브가 아니라 장진호 전투에서 승리한 날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 TV는 “인민군이 피와 생명을 바쳐 신중국의 평안한 밤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7일부터 12월11일까지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일대에서 벌어진 작전이다. 미국 제10군단 예하 미 해병제1사단 등 유엔군이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 제9병 단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에 도착하기까지 2주간 전개됐다. 중국군은 장진호 전투에서 동사자를 포함해 3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는 등 상당한 전투·비전투 손실을 입었지만, 장진호 전투를 자국의 승리로 보고 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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