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몸값도 넘은' 日 구보, 안토니 대신 맨유행? "연봉 7배, 아시아 최고 대우 가능성"
[OSEN=고성환 기자]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22, 레알 소시에다드)가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까. 그가 안토니(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신해 맨유 날개를 책임질 수 있다는 소식이다.
'유로 스포르트'는 25일(한국시간) "맨유는 구보 영입을 위해 레알 소시에다드에 안토니와 스왑딜을 제안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안토니에게 인내심을 잃었고, 구보를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안토니를 대신할 새로운 측면 공격수를 찾고 있다. 안토니가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그는 지난해 8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함께 아약스를 떠나 맨유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유로(약 1435억 원).
하지만 안토니는 지난 18개월 동안 8골 3도움에 그쳤다. 게다가 올 시즌엔 골과 도움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 올렸던 도움이 마지막 공격 포인트다.
결국 안토니는 방출 대상 1순위에 올랐다. 이미 현지 팬들도 그를 포기한 지 오래다. 게리 네빌과 리오 퍼디난드 등 대선배들도 일제히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제는 텐 하흐 감독 역시 감독 자리가 위험한 만큼, 안토니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지친 맨유는 안토니 대신 일본 국가대표 윙어 구보를 노리고 있다. 구보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소시에다드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9골 4도움을 터트려 소시에다드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지난 10월엔 생애 최초로 라리가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구보는 일본이 자랑하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어릴 적 스페인으로 건너가 FC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 여파로 일본으로 복귀했다가 2019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로는 임대 생활을 전전했지만, 지난해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해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시장 가치로만 따지면 한국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제쳤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구보의 현재 시장 가치를 6000만 유로(약 861억 원)로 매겼다. 이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아시아 공동 1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5000만 유로(약 717억 원)로 평가받는 손흥민과 2200만 유로(약 315억 원)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훌쩍 뛰어넘는다.
맨유는 이런 구보를 안토니와 맞바꾸겠다는 생각. 당연히 소시에다드가 쉽게 받아들일 이유는 전혀 없다. 유로 스포르트 역시 맨유는 안토니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소시에다드가 그를 구보와 바꿀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일단 맨유는 구보 영입에 진심으로 보인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이미 스페인으로 스카우트까지 파견해 관찰을 마쳤다. 게다가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 경이 구단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구단 경영권을 넘겨받은 만큼,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는 제이든 산초가 다음 달에 임대로 떠날 예정이기에 측면 선수들을 지켜야 한다. 랫클리프 경이 팀에 도착했을 때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지켜볼 일"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구보를 안토니와 바꾸는 건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게다가 소시에다드도 안토니와 스왑딜에 반대할 것임을 시사했다"라고 설명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구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맨유가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움직일 가능성보다는 내년 여름에 움직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현재 구보는 2027년 여름까지 소시에다드와 계약돼 있다. 5200만 파운드(약 860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긴 하지만, 선뜻 낼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 맨유로서도 바이아웃 금액을 맞춰주긴 부담스러운 만큼 소시에다드가 이번 시즌 안에 구보와 연봉 조정에 실패하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엄청난 연봉으로 구보를 유혹할 계획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맨유가 그에게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의 7배를 제시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샐러리 스포츠'에 따르면 구보는 소시에다드에서 1년에 170만 파운드(약 28억 원)을 받고 있다. 만약 그가 정말로 7배를 받게 된다면 연봉 1190만 파운드(약 197억 원)로 아시아 선수 중 최고 대우를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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