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 가던 꿈 되살려"…경기도 올해 예술인·장애인 기회소득 1만4천명

진현권 기자 2023. 12. 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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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A씨는 주 6~7일 작품활동에 매진했지만, 월소득은 200만원이 안 돼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그룹전 참여(회당 약 30만원)가 큰 부담이었다.

특히 1차 참여자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체활동이 주 1회 이하로 거의 없었던 인원이 전체 86.5%(1730명)를 차지했으나 장애인 기회소득 이후 2.7%(543명)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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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기회소득 수원시 추가, 총 28곳 1만3천명으로 늘어
장애인 기회소득 지원 규모 1만명·지원금액 월 10만원으로 확대
경기도는 민선 8기 대표 정책인 기회소득 시행 첫해인 올해 예술인 7000여 명, 장애인 7000명 등 총 1만4000여명에게 기회소득을 지급했다고 26일 밝혔다.(경기도 제공)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1. 그림을 그리는 A씨는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고 개인전시회 개최라는 꿈을 실현했다. 이전까지 A씨는 주 6~7일 작품활동에 매진했지만, 월소득은 200만원이 안 돼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그룹전 참여(회당 약 30만원)가 큰 부담이었다. A씨는 연 150만원의 예술인 기회소득으로 벌써 두 번의 전시회(국제전)에 참여했다. A씨는 “경기도는 시들어 가던 저의 꿈에 아무런 조건 없이 든든한 손을 내밀었다. 꿈을 펼칠 기회를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2. 신장·시각 중복장애를 가지고 있는 B씨는 장애인 기회소득 사업 참여 이후 매주 약 1만2000보 정도 꾸준히 걷게 됐고, 최근 병원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 복용 중인 당뇨약도 줄였다. B씨는 “이번 계기로 운동하는데 용기와 책임감이 생기고 운동량을 스마트워치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건강에 도움이 됐다”며 “내년에도 더 많은 분들이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민선 8기 대표 정책인 기회소득 시행 첫해인 올해 예술인 7000여명, 장애인 7000명 등 총 1만4000여명에게 기회소득을 지급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도는 내년 예술인 기회소득 지원 대상에 수원시를 추가해 총 28곳 1만3000명으로 늘리고, 장애인 기회소득도 지원대상도 7000명에서 1만명으로 확대하면서 액수도 하반기부터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기회소득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대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기간 소득을 보전해 주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표 정책이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도에 거주하는 예술활동증명유효자 중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 수준 이하인 예술인에게 연 150만원을 2회에 걸쳐 지급한다. 도는 예술인이 일정기간 기회소득을 받으면서 창의적인 예술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나오는 사회적 가치를 도민들이 함께 나누는 것이 예술인 기회소득의 정책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해엔 도내 27개 시군(수원, 용인, 고양, 성남 제외)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12월 현재 파주시 등 18개 시군은 4123명의 예술인을 지급 대상자로 선정하고 2차에 걸쳐 지급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9개 시군은 연말까지 지급을 마무리해 올해 도 전체 7000여명의 예술인이 기회소득을 받게 된다. 내년에는 수원시가 추가 사업에 참여해 총 28개 시군 거주 예술인 1만3000명에게 예술인 기회소득이 지급될 예정이다.

장애인 기회소득은 ‘정도가 심한 장애인’에게 월 5만원씩 최대 6개월간 총 30만원을 지급하는 복지정책이다. 장애인 기회소득 참여자들은 스마트워치 착용 뒤 1주 최소 2회 이상, 1시간 이상 활동하면서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이를 통해 몸이 조금 덜 불편해진다든지 할 때 사회적 비용(의료비, 돌봄비용) 등이 감소하면 그 역시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본다. 장애인 가치활동에 대한 최초의 인정 사례이자 장애인 가치 활동에 대한 권익향상과 대국민 인식개선의 계기라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지난 7월 최초 지급 대상인 2000명에 10월 5000명을 추가하면서 총 7000명에게 장애인 기회소득을 지급했다. 내년 장애인 기회소득은 하반기부터 지원 액수가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어나 최대 12개월간 90만 원을 받을 수 있으며, 지원 규모도 1만명으로 확대된다.

특히 1차 참여자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체활동이 주 1회 이하로 거의 없었던 인원이 전체 86.5%(1730명)를 차지했으나 장애인 기회소득 이후 2.7%(543명)로 급감했다.

도 관계자는 “예술인 기회소득과 장애인 기회소득 모두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기회소득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내년 체육인, 농어민, 기후행동, 아동돌봄공동체 기회소득을 신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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