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 옳고 그름으로 접근 안 했으면.."[한판승부]

한판승부 2023. 12. 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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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공연 후 헛헛함…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이끌었다
이웃에 관심 갖는 이유, 음악의 위로를 더 느끼기 위해
우리가 살며 일하는 이유, 결국 사랑 때문이 아닐까?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김종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 장윤미 변호사
■ 대담 : 가수 하림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성탄절 저녁이죠. 가족들과 함께 이 시간을 많은 분들이 보내실 텐데. 이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또 이 시간에는 우리 이웃들과의 연대에 대해서 또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올 한 해도 일하다 숨진 산재 사망자 459명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 숫자, 이 불편한 현실을 숫자로 설명하기보다 사람의 언어로 노래를 하는 분이 있어서 오늘 특별하게 모셨는데요. 가수 하림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하림>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 하림> 반갑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종혁> 영광입니다.

◆ 장윤미> 만나뵙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 박재홍> 두 분이 이렇게 스튜디오에서 웃기가 쉽지 않은데.

◆ 장윤미> 찡그리고 있거든요.

◆ 김종혁> 우리 맨날 싸우나?

◇ 박재홍> 아니, 뭐 싸우기보다.

◆ 하림> 밖에서 보니까 뜨겁더라고요. 저는 좀 뭔가.

◇ 박재홍> 위축되셨습니까?

◆ 하림> 그랬는데 들어오니까 좋네요.

◆ 김종혁> 우리 나가면 친해져요, 다시.

◆ 하림> 아니, 뭐 아무래도 첨예한 주제들을 다루다 보니까 그러실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저는 하림 씨 하면 콘서트에서 노래 열심히 잘하시고 그다음에 출국,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이런 곡으로 이제 많이 뵙다가 오늘 사회적 이슈와 연관해서 모시게 됐습니다. 연말에는 그래도 공연으로 바쁘셨죠?

◆ 하림> 주로 가수들이 대부분 연말 되면 크고 작은 공연에 다들 불려다니죠. 그래서 어떻게 되면 속된 말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거고.

◇ 박재홍> 왜 대목인데.

◆ 하림> 저 어제까지 하고 오늘은 다행히 일이 없어서.

◇ 박재홍> 그래서 제가 오늘 담당 프로듀서, 홍혁의 프로듀서가 하림 씨를 모신다 그래서 이 대목에 큰 폐가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괜찮았군요.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오늘 하림 씨 음악활동보다도 또 하림 씨 하면 활동 사회적 의미를 둔 활동에 초점을 맞춰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요즘 굉장히 폭넓게 활동하시더군요.

◆ 하림> 그게 소문이 좀 사실 요즘 하고 있는 활동은 제가 얼마 전에 온라인으로 함께 노래 부르기 운동을 한 후에 이제 그만할게요 했는데 그 이후에 소문이 더 나서 요즘에 여기저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냐. 이렇게 질문을 하시는 그런 중에 있고요. 오늘도 그런 자리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도대체 무슨 일이냐.

◆ 하림> 제가 이제 오랫동안 일하는 사람들에 관심이 많아서.

◇ 박재홍> 맞아요. 노동, 일하는 사람들.

◆ 하림> 그래서 음악으로 이렇게 그런 것들을 문제점들 알리기도 하고 음악은 이제 주로 위로를 드리는 일을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자리에 주로 갔더니 이제 소문이 나서. 저도 또 가다 보니까 공부하게 돼서 또 그런 노래를 더 만들게 되고. 그래서 최근에는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라는 노래를 9월달에 만들어서 함께 부르기 운동을 진행하고요. 얼마 전에는 온라인으로 함께 부르기 운동을 하고 마쳤죠.

◇ 박재홍> 그게 우사일 프로젝트인 거죠?

◆ 하림> 네, 우사일 프로젝트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혹시?

◇ 박재홍> 보도를 통해서 보고.

◆ 하림> 약간 많이 안 나왔던 것 같아요. 좀 나오긴 했는데.

◇ 박재홍> 오늘 방송으로 더 많이 알려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런데 이주 노동자들과 함께 국경 없는 음악회를 하셨던 곳이 그러니까 라파엘 클리닉이라고 하는 곳이죠. 그곳이 어떤 곳인지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시면.

◆ 하림> 일단은 이게 시작점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제가 월드뮤직을 하다 보니까 한국에 온 이주 노동자들한테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주 노동자들이 무료로 진료를 받는 것이 라파엘 클리닉이라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서 공연해 주러 갔다가 제가 공연을 하는 건 의미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분들을 노래를 시키는 프로젝트였어요. 그게 국경 없는 음악회라는 거였는데 그게 이제 꽤 됐습니다. 코로나 전까지 한 3년간을 제가 그냥 혼자 가서 친구들이랑 같이 한 달에 한 번씩 계속 음악회를 했었죠.

◇ 박재홍> 어디 클리닉 어디 있어요, 라파엘 클리닉.

◆ 하림> 그게 성북동 쪽에 그게 뭐라고 해야 되나요? 무료 병원이죠. 그래서 이주민 노동자들과 함께 활동을 하는 그런 곳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은 노래로 이렇게 계속 활동을 하셔도 충분하시고 충분히 명성을 누릴 수 있고. 다수 예능에 나오시고 하셔서 충분히 아티스트로서의 어떤 삶을 사실 수도 있을 텐데 굳이라고 표현하면 조금 결례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 하림>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박재홍> 어떤 노동의 문제. 그리고 이주 노동자한테까지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랄까요?

◆ 하림> 그게 음악 하다 보면 공연 끝나고 헛헛하고 다들 그러거든요.

◇ 박재홍> 방송해도 헛헛하고 또 이제 음악 콘서트 같은 거 하면 에너지 다 쏟는 거잖아요.

◆ 하림> 음악은 또 기본적으로 사라지잖아요. 음악가로서 뭔가 마음에 이런 뭔가 헛헛함이 있다는 거 우리들은 다 알고 있어요. 그리고 또 음악이 세상에서 얼마나 필요한가 싶은 생각도 음악가로서 합니다.

◇ 박재홍> 그래요?

◆ 하림> 우리들끼리는 해요.

◇ 박재홍> 시사 프로 하는 사람도 이게 시사가 꼭 필요한가, 이런 생각은 가끔씩 하는데.

◆ 장윤미>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의미 있는가.

◇ 박재홍> 한참 하고 나면 이거 해서 뭐 하나.

◆ 하림> 밖에서 보기도 그렇습니다. 저렇게 싸운다고 달라지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저도 본질적인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본질적인 고민.

◆ 하림> 그러다가 보니까 음악은 이렇게 사라지는 건데 이걸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좀 할 수 없을까 하다가 저는 음악으로 뭔가 이런저런 기획을 하게 되었고 그중의 하나가 이제 이런 일의 본질 그리고 또 추가로 월드뮤직을 하는 사람이니까 외국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자연스럽게 아까 얘기했던 국경 없는 음악회도 기획을 하게 됐고 그리고 이겁니다. 과연 우리 음악이라는 게 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인지. 저는 쓸데없이 그게 좀 궁금해서 그러다 보니까 일,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흘러왔네요.


◆ 김종혁> 그런데 음악이 저는 정치인이잖아요. 하루 종일 사실은 분쟁, 논쟁의 현장에 있는데 저녁에 파김치가 돼서 들어가요, 집에. 그런데 요새 JTBC에서 싱어게인인가 하잖아요.

◆ 장윤미> 좋죠, 그 프로.

◆ 김종혁> 그런데 그거 밤늦게 하니까 그걸 밤에 씻고 이렇게 앉아서 보고 있으면 정말로 제가 마음이 되게 편안해지는 듯한.

◇ 박재홍> 정화되고.

◆ 김종혁> 그게 하루 종일 사실은 여기저기서 누구하고 논쟁도 하고 사람들 만나서 홍보하고 이러고 다니다가 이제 지친 영혼이 휴식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전문가수들이 아니시고 젊은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들, 무명 가수들, 이런 분들인데 그분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슴이 찡해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마 하림 씨 같은 경우는 그런 음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의 음악이 무슨 의미지?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저 같은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해 줘요.

◆ 하림> 맞아요. 그런데 그 안에서도 또한 우리 내부에서 또 첨예하게 고민이 있을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방송 출연해야 되고 어떤 사람은 대스타가 되고 또 말씀하신 대로 무명 가수도 있고. 하지만 모두 다 음악이라는 거죠, 음악. 그런데 그렇게 좀 크게 생각을 했을 때 음악가들은 본질적으로 아마 이런 고민들을 품고 살지 않을까. 그런데 저는 그걸 조금 해결하는 방향으로 노래운동 같은 걸 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사회의 밑바닥으로 내려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 하림> 그냥 음악이 원래 주는 그 위로의 기능을 저도 음악가로서 더 느껴보고 싶고. 그러니까 그렇습니다. 이렇게 TV 나가서 노래하고 이런 것들이 물론 제 직업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과연 이것만이 나의 직업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주를 혼자 하고 또 친구들과 노래를 하다가 서로 친구들끼리 그런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이런 뭔가 알 수 없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하는 게 음악가의 일인 것 같아요.

◇ 박재홍> 하림 씨의 어떤 높은 생각에 깊이 공감을 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어게인이라든지 옛날에 또 무한도전도 몇 차례 나오시고.

◆ 하림> 방송활동은 제가 잘하지는 못하는데요. 불러주시면 열심히 나간 적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요. 이른바 대중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노래를 불렀던 순간이 그래도 대중가수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고 그걸 유지하고 싶은 게 또 사람의 마음일 것 같은데.

◆ 하림> 그렇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 박재홍> 그래요? 아니, 그래서 저는 하림 씨가 최근에 또 좋은 기획사를 나와서.

◆ 하림> 저에 대해서 그거까지 알고 계시네.

◇ 박재홍> 또 본인만의 활동을 하시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지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본인을 키워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왜 나를 안 데려가나 이렇게 생각할 텐데 좋은 기획사 나오셔서 본인이 활동하시고 이렇게 막 노동자 찾아가시잖아요.

◆ 하림> 그렇죠. 그런데 보통 회사 다니다 퇴사하고 그러시지 않으세요?

◆ 장윤미> 그렇죠.

◇ 박재홍> 저는 용기가 없어서 22년째 다니고 있어요.

◆ 장윤미> 좋은 회사면 좀 나오기가 꺼려지죠.

◆ 하림> 제가 지금 아직 오십 전인데요. 보통 그때 한 번쯤 퇴사하시고 하잖아요. 저도 그런 의미로 퇴사를 한 것 같고.

◇ 박재홍> 그런 의미로?

◆ 하림> 그 정도입니다.

◆ 장윤미> 퇴사 느낌이었군요, 소속사 나오실 때.

◆ 하림> 맞아요. 그 정도 느낌이고 그런데 다만 뭔가 또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그 첫 번째로 사실 제가 고른 게 우사일 프로젝트였습니다. 의미 있었고 제가 얼마 전에 함께 부르기 프로젝트를 저와 정말 친구들끼리 정말 십시일반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만들고 나서 크지도 않았지만 침대에 딱 누우면서 제가 혼자 스스로 얘기했대요. 아, 행복하다 이렇게. 우리 아내가 듣더니.

◇ 박재홍> 의미, 의미.

◆ 하림> 다들 아마 어떤 의미인지 아마 청취자 여러분들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남편이 적극적으로 일 안 하시는 것에서 사모님은.

◆ 하림> 이해를 하려고 애를 쓰죠.

◇ 박재홍> 애를 쓰죠. 애를 쓰죠.

◆ 하림> 응원하죠.

◇ 박재홍> 응원하죠. 결혼 잘하셨네. 찾아가는 음악회를 하셨는데 음악가로서 아티스트로서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거, 나 이거 찾아가는 음악회 잘했다.

◆ 하림> 일단은 국경 없는 음악회 말씀 좀 더 드리자면 그때 당시에 외국에서 온 이주민 노동자들에게 노래를 시키는 일이 사실 가능한지 아무도 생각 안 했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하림 씨니까 가능했던 거 아닙니까? 다른 나라를 많이 다니셨고 그런 어떤 다문화의 이질감도 없으시고 잘 합치시고.

◆ 하림> 저는 일단 저는 할 거라고 믿었어요. 왜냐하면 오히려 이렇게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우리나라 같은 곳이 더 노래를 안 하려고 하지. 다른 곳은 음악을 이렇게 휴대폰으로 듣기보다는 같이 부르고 춤추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예를 들면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

◇ 박재홍> 맞아요. 선교사님들 보면 아프리카 역동적이고, 굉장히.

◆ 하림> 그리고 조금 경제적으로 뭔가 풍족하지 못한 곳들이 놀 때는 노래하고 놀아요. 그래서 국경 없는 음악회할 때 이주민들 노래를 시켰을 때 단 한 명도 안 한다는 사람이 없었어요.

◆ 김종혁> 그런데 주로 어느 나라, 어느 쪽에서 오신 분들이에요?

◆ 하림> 너무 많습니다. 일단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많이 오시고 필리핀에서 오신 분들, 우리나라 노래 되게 잘하시고 그리고 아프리카 쪽에서 온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노래를 조금 한 곡 시켰는데 두 곡씩 하시려고 하는 분들 있고.

◆ 장윤미> 노래 본능.

◆ 하림> 그리고 파키스탄 이런 쪽은 또 춤을 또 추십니다, 곁들여서.

◆ 김종혁> 어떤 노래를 합니까? 궁금한 게 언어가 다 다르잖아요.

◆ 하림> 본인이 이제 제가 말씀드리죠. 본인이 즐겨 부르던 노래를 해 주세요라고 하면 제가 반주를 찾아서 그분들께 인터뷰를 잠깐 한 다음에 잘 지내는지. 그리고 가족에게 편지를 한번 영상편지를 남기게 하고 그다음에 노래를 시키면 눈물을 흘리기도 하시거든요.

◆ 장윤미> 그럴 것 같아요.

◆ 하림> 그래서 저는 저도 여행을 다니면서 물론 집 생각도 나고 이랬던 적이 있지만 여행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분들 힘들잖아요. 그런데 노래를 부르면 다들 마음이 확 다들 풀어지고 여기저기 아프셔서 오셨는데도 웃기 시작합니다.

◆ 장윤미> 치유가 되네요.

◆ 하림> 저는 그게 너무 신기해서 그로부터 3년간 계속해 왔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일하다가 다친 사람, 힘든 사람 만나다 보니까 이게 잘못됐구나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때마침 그때 그 쇳물 쓰지 마라 노래를.

◇ 박재홍> 2020년에.

◆ 하림> 그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프로젝트 퀘스천이라고 하는 사회 운동을 하는.

◇ 박재홍> 사회적 기업.

◆ 하림> 저한테 의뢰를 했고 저도 고민도 안 하고 만들었죠.

◇ 박재홍> 말씀하신 그 쇳물 쓰지 마라, 이게 2020년 당진 용광로 사고 10주기 기념하기 위해서 음원을 발표할 때 그때 참여하셨던 거죠, 그렇죠?

◆ 하림> 네, 그때 제때 곡을 썼어요. 사실 그런 노래를 만들려고 가수들이 잘 나서지는 않을 거예요.

◇ 박재홍> 약간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정파성을 딱지를 붙이려면 그럴 수도 있는 건데.

◆ 하림> 붙일 수도 있죠. 그때 법을. 그때 당시에 이제 중대재해처벌법을 한창 만드는데 저는 그 이슈를 모르고 만들었다가 약간 여기저기서 악플도 달리기도 하고 마음고생을 하긴 했는데 그것도 또 자꾸 지나다 보니까 익숙해지더라고요.

◇ 박재홍> 내공이 대단하시네요.

◆ 하림> 그래요? 아니, 그게…

◇ 박재홍> 익숙하지 않으실 텐데, 매일매일 새롭던데 악플은.

◆ 하림> 스스로 그게 뭔가 옳고 그르다는 거에 제가 스스로 거기 갇히다 보면 저도 막 싸우려고 할 텐데 그게 아니라 옳고 그른 게 아니라 그건 우리가 당연히 당신도 일하고 나도 일하는데 정치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

◇ 박재홍> 옳고 그름으로 접근하지 않으니까 자유로워졌다.

◆ 하림> 당연한 거고. 그 모르고 있는 그런 세상인 거고 아무래도 좀 알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공부도 하고요. 해외 사례도 공부하면서 계속 노래를 만들어왔었죠.

◇ 박재홍> 하림 씨를 자주 만나야겠어요. 악플 듣고 저는 분노해서 이거 허위사실이야 이러면서 화가 나는데.

◆ 하림>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 박재홍> 그럴 수도 있다.

◆ 하림> 그럴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 박재홍> 세상을 향해 싸우지 않겠습니다.


◆ 하림> 저도 제가 악플 달리고 했을 때 우리 아내는 되게 힘들어해서 아내는 지우라고. 이거 지우면 내가 같이 싸움에 휘말리는 꼴이기 때문에 나는 그냥 가겠다, 그냥 그래서. 그래서 그냥 했고. 괜찮습니다. 계속 공부해서 그다음에 노래를 만든 게 우사일 프로젝트였죠.

◇ 박재홍>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이게 이 프로젝트이고 3년 전 그 쇳물 쓰지 마라, 사회적 기업 프로젝트 퀘스천과 함께했던 거죠?

◆ 하림> 하고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부르다 보니까 그 이슈는 또 저에게 잘 안 와닿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요?

◆ 하림>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광로나 혹은 험한 환경에 노출될 일이 없으니까 대부분 저희는 만나는 사람들은 배달하는 사람들, 택배기사분들. 그런데 사실 그런 뉴스들이 자꾸 나오는데 저만 가슴속에 사무치는 거예요. 지금 그 쇳물 쓰지 마라가 문제가 아니고 그분들이 더.

◇ 박재홍> 더 일반적인 노동의 현장에도 아픔이 있는데.

◆ 하림> 그래서 그 쇳물 쓰지 마라 때문에 여기저기 행사에 가서 노래를 부르면서 앉아 있다 보니까 계속 제 손가락이 꿈틀꿈틀하면서 메모를 하고 있더라고요, 가사를.

◆ 장윤미> 가사를요.

◆ 김종혁> 가사를 직접 쓰시는 기죠? 곡도 만드시고.

◇ 박재홍> 작곡도 하시고 작사도 하시고.

◆ 하림> 노래를 만들어놨다가 발표할 타임밍. 타이밍. 그래서 이런 운동을 하고 싶긴 한데 근질근질 한데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가 최근에 선생님들이 한번 크게 힘드셨잖아요. 그걸 옆에서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때 9월 7일인가. 선생님들 49재 때 그때 조그마한 선생님들 모임, 강연과 노래해 주러 갔다가 그 노래 부르고 선생님들 이 노래 부르세요라고 하고 저도 내친김에 SNS에 올리고 저도 모르게 시작을 했었습니다. 계획적으로 한 건 아니고요.

◆ 김종혁> 앵커님, 그런데 저희 노래 안 들어요?

◇ 박재홍> 들을 타이밍이죠. 역시 원래 앵커 출신이어서 정확한 타이밍을 알고 계십니다. 시키려고 했어요.

◆ 하림> 제가 피아노 치면서 해 주면 좋은데 시사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제가 인터넷에 MR이 돌아다녀요. 받아달라고 했는데 나오면 제가 불러보겠습니다.

◇ 박재홍> MR을 그럼 우리 감독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MR 준비해 주실까요. 가사가 굉장히 좋습니다.

◆ 하림> 여러분들 연말에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노래 듣고)

◆ 하림> 여기까지만 해 볼까요? 일단 1절은 여기까지고 2절에는. 저녁에는 집에서 쉬고 휴일에는 여행도 가는 그런 평범한 일들이 왜 나는 어려운가요~ 이렇게 되는 노래고요. 여기까지가 주요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제가 오랫동안 이렇게 노래는 이제 한계가 있잖아요, 다 담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제 이 정도로 이야기하면 되겠다 싶어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 박재홍> 지금 댓글창이 난리가 났어요.

◆ 하림> 그래요?

◇ 박재홍> 진짜 서정적이고 너무나 좋은 곡이다.

◆ 하림> 서정적으로 얘기하고 싶었어요. 사실 이렇게 일에.

◆ 장윤미> 메시지를.

◆ 하림> 모르겠어요, 저는 왜 자꾸 그런 게 눈에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 박재홍> 사실 노동 관련 가요는 투쟁적이고.

◆ 하림> 많이 그렇죠.

◇ 박재홍> 약간은 좀 팔목 걷고 이제 불러야 될 것 같은데. 이 곡 같은 경우는 정말 모든 가장들과 모든 가족들과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래라는 생각이 드네요.

◆ 하림> 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저도 이 노래를 부르고 난 다음에는 택배도 잘 못 시키겠고요.

◇ 박재홍> 그냥 내가 가서 사와야 될 것 같은.

◆ 하림> 모르겠어요. 이게.

◆ 김종혁> 잘 만든 거예요.

◆ 하림> 그렇죠. 맞습니다.

◇ 박재홍> 그래도 시켜야 되죠, 날씨 좋을 때.

◆ 하림> 그런데 뭔가 이게 노래라는 게 사람들한테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할 수도 있고 그리고 또 말도 막 하면 잘 안 들어오는데 노래로 하면 들어오잖아요. 그래서 그 힘을 또 알아서 좀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부드럽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을 전달하려고 하고 있죠.

◇ 박재홍> 하림 씨 노래가 가사 전달력이 굉장히 뛰어나시거든요.

◆ 하림> 감사합니다.

◇ 박재홍>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하시니까 더 가슴을 확. 장 변호사님.

◆ 장윤미> 저는 정말 마음에 와닿았던 게 제가 인터뷰를 하기 전에는 투트랙이라 생각했어요. 음악적인 영역이 있으시고 사회적인 공헌과 문제 의식을 갖고 두 가지 일을 병행하시는 느낌었는데 음악을 고민하다가 사회 어떤 이슈나 의미 있는 지점까지 가닿았다는 말을 듣고 더 음악이 진정성 있게 와닿았고요. 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하림> 같은 일입니다.

◇ 박재홍> 우리 김종혁 전 비대위원께서는.

◆ 김종혁> 아니, 가사가 일단 가슴이 아프네요. 크리스마스날 들으니까 지금도 일하시는 분들이. 크리스마스날도 성탄절이고 축복이 가득하고 모든 사람이 가족이 모여 있지만 지금도 아마 일하시는 분들, 가족과 함께 못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계실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그런 노래를 들으니까 더욱더 가슴이 좀 뭉클하고 우리가 우리 이웃들, 약자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 하림> 아닙니다. 이렇게 또 초대해 주시고 귀한 자리에 노래를 또 들려드릴 수 있게 해 주셔서 저는 너무 감사드리고. 이런 게 노래의 힘인 것 같고 저는 아까도 음악하는 사람이 이런저런 일 많이 하죠. 즐거운 자리도 부르고 또 춤도 추면서 부르고 하는데 다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의 마음에 와닿게 뭔가를 이렇게 막 움직이게 하는데. 저는 다른 것보다 즐거움을 주는 것은 저는 잘 못 하는 편이에요.

◇ 박재홍> 잘하시는데요.

◆ 하림> 잘 못해요.

◆ 장윤미> 마음 촉촉하게 해 주시는.

◆ 하림> 만약에 거기 했었으면 제가 지금 TV 나가서 놀고 있겠죠.

◇ 박재홍> 예능, 예능에서?

◆ 하림> 그런데 거기에 저는 약간 좀 움츠러드는데 이상하게 제 주변 그리고 친구들 그리고 그냥 살아왔던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가 저를 이런 노래를 부르게끔 만든 것 같고 이것도 음악이 하는 일이고 저는 주로 이런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종혁> 어떤 분들은 또 즐거운 노래밖에 못 부르시는 분도 있잖아요.

◆ 하림> 저는 부럽죠. 저는 부러워요.

◆ 장윤미> 그렇군요.

◆ 김종혁> 뭐가 부러워요.

◆ 하림> 얼굴에 딱 철판을 깔고 해야 되는데 저는 약간 민망해하는 스타일이에요.

◇ 박재홍> 그 민망함을 뚫는 게 3집이면 좋겠습니다. 하림 씨 3집 계획 어떻게 됩니까? 팬들이 질문하고 있는데. 3집 계획.

◆ 하림> 그래요? 팬 여러분 너무 음악을 1집, 2집, 3집으로 구분하지 마시고요. 이런 거, 이런 거 하나 음악가의 활동이라고 생각하시고 이 노래도 우리 팬 여러분들이 들으면 충분히 도움이 되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프로젝트 베이스로 음악을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다음 프로젝트 뭔가요,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 하림> 일단은 제가 바다를 좋아해서요. 그래서 바다 스포츠도 좋아하고 해서 그리고 제가 우리 아버지 고향이 해남이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왔다 갔다 하다가 할머니의 바다라는 또 프로젝트를 해서 시골에 가서 할머니들에게 노래도 해 주고.

◇ 박재홍> 하림답다. 그 얘기 듣고 친구들이 하림답다라는 얘기하지 않으세요?

◆ 하림> 맞아요. 그래서 그런 거 그만 좀 하고.

◇ 박재홍> 그러니까. 그런 것 좀 그만하고.

◆ 하림> 그런데 저는 관심사가 있잖아요. 그런 게 좀 좋더라고요, 뭉클하고. 그래서 아마 그 프로젝트를 아마 다음에 하지 않을까, 바다 환경과 이런 것들에 대해서.

◆ 김종혁> 할머니들 노래를 수집해도 좋을 것 같아요. 고학자들은 옛날 방언들이나 이런 게 자꾸 사멸돼 가잖아요. 그러니까 해녀들의 노래라든가 노동요 같은 것들도 보면 굉장히 소중한 노래들이 많아서 음악적 영감을 받지 않으실까 생각도 들어요.

◆ 하림> 각자들 다들 열심히들 하고 있으니까 여러분들 음악 많이 인생에서 즐기면서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이 프로젝트 프로젝트 퀘스천과 함께 우사일 싱어롱 콘서트도 하셨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 가족들 사랑이라는 단어가 와닿는데.

◆ 하림> 여러분들 일하는 거 있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겁니다. 여러분들 회사도 있고 다. 하지만 그 일이 여러분들을 움직이게 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 움직이게 하는 건 가족이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 이렇게 일하다가 외로워하지 마시고 그리고 안전하게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또 사랑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적당히 적당히 일하면서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감동이 있는, 메시지가 있는 가수 하림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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