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없는 '서울시리즈' 현실 되나 "SF-보스턴 등 5개 구단" 트레이드 유력지로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왔다. 김하성 없는 서울시리즈 개막이 현실이 될 수 있다.
25일(한국시각) 미국 현지 매체 팬사이디드의 샌디에이고 담당 부서인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김하성의 트레이드 후보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의 뉴욕 양키스 트레이드 이적, 그리고 불펜 자원 투수 마쓰이 유키 영입 등을 일궈냈다. 다만 이번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만큼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샌디에이고다. 지난 시즌의 경우, 유격수 최대어 산더르 보가츠를 영입했지만, 올 시즌은 별다른 소식을 보이고 있지 않다. 또 블레이크 스넬, 조쉬 해더, 세스 루고 등 주력 선수들을 놓치기도 했다. 이는 현재 샌디에이고가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김하성은 올 시즌 내야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뛰어난 수비 수치를 기록했다. 또 2021년 데뷔 이후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이기도 했다"며 "2024년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만료되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1년 700만 달러의 보징 계약이 주어진 상호 옵트 아웃 옵션이 있다. 이는 큰 금액이 아니지만, 올해 팀에서 보여준 김하성 활약을 고려하면 트레이드할 만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여러 구단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미 여러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가 말한 첫 번째 구단은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베테랑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가 은퇴 가능성이 있는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유격수 영입 시장에 뛰어들었고,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의 새 둥지로 가장 유력해 보인다"라며 "KBO 스타이자 김하성의 절친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후 가장 먼저 전화를 걸었던 사람이 김하성이었다. 또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이적하기 전, 3년간 같이 김하성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보스턴은 2루수가 절실히 필요하다. 다만 자유계약선수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들은 가장 최근에 베테랑 위트 메리필드에게 관심을 돌렸지만, 계약 진전의 조짐이 멈췄다. 지난해 대부분 2루수 선발 출전하며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김하성이다. 그는 보스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뿐만 아니라 김하성은 유격수로서 부상이 잦은 트레버 스토리를 대신할 수 있는 보스턴의 유능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역시 트레이드 가능힌 구단으로 분류됐다. 매체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내야진에 김하성이 안정감을 줄 것"이라며 "2023년 디트로이트의 문제는 시즌 내내 8명의 선수들이 여러 내야를 돌아다닌 것이다. 디트로이트는 맷 비어 링, 잭 맥킨스트리, 앤디 이바네즈를 포함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번갈아 가며 내야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디트로이트와의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디트로이트는 김하성이라는 확실한 3루 카드를 얻게 된다"라며 "샌디에이고는 외야 유망주인 맥고니글, 말로이 등 좋은 선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소속팀이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트레이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매체는 "올해 FA로 맷 채프먼을 잃은 토론토는 채프먼을 대신할 3루수 영입에 고심하고 있다. 김하성을 영입하면 방망이는 채프먼과 비교해 전력적으로 약해 보일 수 있으나, 콘택트 능력과 빠른 주루 능력, 수비력까지 갖춘 3루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이어 "토론토가 예상하는 내년 3루수는 꽤 암울하다. 디트로이트처럼 여러 선수가 포지션을 돌아야 한다. 김하성은 완벽한 안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토가 대가로 샌디에이고 내줄 수 있는 선수로는 "8월 초 마이너리그에서 콜업된 2루수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김하성의 트레이드 카드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내야, 특히 2루는 엄청나게 붐비고 있지만, 슈나이더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타격 밸런스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뉴욕 메츠에 대해선 "메츠는 올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주전 3루수인 브렛 배티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후 많은 변화를 겪기도 했다. 올해 베티가 3루에서 보인 실책으로 인해 팬들은 실망을 자주 했다. 김하성이 확실한 3루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사치세(KBO리그 샐러리 캡)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사치세 기준은 2억 3,700만 달러(약 3,090억 원). 현재 샌디에이고는 총 2억 500만 달러(약 2,673억 원)로 사치세 기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여유롭지 않다. 이들은 급여 총액을 사치세 기준 아래로 유지하기를 원한다. 팬그래프 예상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내년 급여 총액은 1억 5,200만 달러(약 1,982억 원)이며 연평균 연봉으로 계산되는 사치세 기준 급여 총액은 2억 500만 달러(약 2,673억 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가 추가 트레이드를 단행할 것"이라며 "샌디에이고는 이제 40인 로스터에 빈자리가 8개가 생겼다. 또 급여 예산이 줄었다. 추가로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하여 여유를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것은 물론, 샌디에이고의 새로운 리드오프(1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김하성은 시즌 최종 성적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출루율 0.351 OPS 0.749를 남겼다. 비록 20-20클럽 가입엔 실패했으나,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유틸리티 부문)을 올리는 등 김하성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거듭난 것은 매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 때문이다. 올해 28세인 김하성은 2023년에 홈런, 타점, 타율, 출루율, OPS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파드리스는 김하성과 한 시즌만 더 함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샌디에이고가 더 완전한 로스터 구축과 리빌딩을 위해선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드리스가 기존 1루수인 크로넨워스를 2루로 이동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은 생각일 수 있다. 김하성은 최고의 수비형 내야수 중 한 명이며 라인업의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샌디에이고에 필요한 선수이지만, 김하성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세워, 보다 싸고 좋은 유망주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 샌디에이고 재정 문제가 김하성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주전 중견수가 없다. 김하성 트레이드로 중견수, 투수를 데려오려고 할것이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적절한 트레이드 제안이 있다면 이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3월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개막 2연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개막 직전 김하성의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김하성 없는 서울 시리즈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SNS, USA투데이/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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