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심뇌혈관센터 통해 필수 의료시설 역할 할 것"[인터뷰]

이동민 기자 2023. 12. 26. 07: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연말께 센터 구축…"환자 골든타임 사수"
"항암·방사선치료 경험 살려 연구·진료 발전 도모"
[부산=뉴시스] 인터뷰 중인 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심장질환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9.9명으로 전국 평균인 27.6명보다 크게 웃돈다. 뇌혈관질환 사망자도 23명으로 전국 평균(21.3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연말까지 지역민들의 심뇌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다.

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이 센터를 통해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 등 동남권역에 거주하는 심뇌혈관질환자들을 위한 필수 의료시설로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원장은 26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우리 병원은 암을 중점적으로 치료·연구하는 병원이면서도 지역민들을 위해 운영되는 종합병원이기도 하다"며 "내년까지 심뇌혈관센터를 구축해 관련 응급의료 수요에 최대한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심뇌혈관센터 구축…"지역민 위한 병원 역할 중요"

지난 12일 제7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에 취임한 이 원장은 이 의학원의 본원인 30여 년간 신경외과 전문의로 근무해왔다. 취임 소감에 대해 이 원장은 "그 누구보다 의학원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 원장은 "지금의 자리가 저에게 준 마지막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학원이 지역민들을 위한 병원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민들을 위한 맞춤형 의료 정책 중 하나로 그는 '심뇌혈관센터 구축'을 꼽았다.

의학원은 늦어도 내년 연말까지 총 사업비 55억원(부산시 3·기장군 32·울주군 20)을 들여 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센터 내부공간 구축에 3억원, 의료인력 인건비(전문의 6명, 간호사 9명, 방사선기사 3명) 27억원, 장비구입비(혈관촬영기, 뇌정위적 항법장치 등) 20억원이 투입된다.

이 원장은 "센터를 개소해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들을 빠른 시간에 치료하고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환자들의 골든 타임을 사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0년간 신경종양학에 몰두…"다양한 치료법 도입하겠다"

이 원장은 국내에서 국내 신경종양학 연구의 선구자로 일컬어진다.

1996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ACNU-CDDP(니무스틴-시스플라틴, 항악성종양제 중 하나) 72시간 연속정맥주사' 항암치료에 성공해 신경종양학 연구를 촉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02년에는 국내 최초 사이버나이프(방사선으로 암과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법)를 도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의료계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이 원장은 "당시 항암치료 연구 결과에 관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상파 뉴스에도 소개됐다. 의학원에 문의전화가 빗발쳐 한동안 병원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고 회상하며 "오랫동안 쌓아 온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의학원 연구와 진료 양 분야에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자신했다.

이 원장은 또 의학원이 다른 병원에서 잘 하지 않는 암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현재 복강내 항암온열요법(하이펙·HIPEC)을 비롯해 암 냉동제거술, 인도시아닌 폐암 구역 절제술, 간암 방사선색전술 등 고난이도의 다양한 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효과적인 암 치료를 도입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 치료 여건, 수도권 못지 않아"

지역 의료계에서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로 날로 높아지는 수도권 원정 진료율이 꼽힌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구갑)이 암 환자 원정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산에서 서울 BIG5 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삼성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에 암 진료를 받으러 간 환자 수는 2018년 1만5534명에서 지난해 1만8669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계속해서 수도권 원정 진료율이 높아지는 것은 우려된다"면서도 "적어도 우리 의학원에서도 암 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때때로 부산에 암 환자들이 무작정 수도권 병원이 더 낫다고 생각해 올라갔다가 환자들이 몰린 탓에 예약이 힘들어 의학원에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며 "동남권역에서 암 진료가 필요하다면 경제성과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우리 의학원에 방문하는 것이 훨씬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의학원의 비전에 대해서는 "2027년 동남권 의과학 산업단지에서 가동될 방사선 신약 생산시설인 연구용원자로 등을 활용해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암센터로서 다양한 기여를 할 계획"이라면서 "서울대병원이 추진 중인 중입자치료센터와도 협업해 방사선치료의 메카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신경외과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신경외과 과장으로 근무하며 의료질관리실장, 사이버나이프센터장, 원자력병원장 등 주요 보직을 지냈다.

또 대외적으로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 방사선종양의과학 교수, 대한뇌종양학회 회장, 대한방사선수술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