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활성화 대책이 ‘치킨 거리?’…“사업 내용도 부실”
[KBS 전주] [앵커]
앞선 대책들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익산시가 새롭게 구도심 활성화 사업을 내놓았습니다.
닭 음식점들을 모아 '치킨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인데, 사업 내용이 부실한 데다 지원책도 부족해 벌써부터 보여주기식 정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안승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년간 이뤄진 여러 정책에도 좀처럼 거리가 활기를 찾지 못하자 익산시가 새로운 대안을 내놨습니다.
젊음의 거리와 문화예술의 거리 사이 6백 미터 일대에 닭 음식점들을 모아 특화 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른바 '구도심 치킨로드' 조성 사업입니다.
익산시는 닭 요리 특화 거리가 조성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외식 창업 희망자 등 50여 명을 대상으로 창업교육까지 마쳤습니다.
[김소철/익산시 소상공인과장 : "궁극적인 목표는 관 주도보다는 우리가 시발점이 돼서 민간에서 100% 투자하는 사업까지를 저희는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창업을 유도하는 게 사업의 핵심인 셈인데 지원책을 들여다보니, 지원 금액은 시설비에만 국한돼 있고, 이마저도 절반은 창업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게다가 지원하는 점포 수는 단 4곳에 불과합니다.
4곳의 점포로 거리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상인들조차 회의적입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여기 주려면 다섯 개, 최하 다섯 개는 줘야 하고. (한 골목당 다섯 개요?) 그렇죠. 월세도 보증금도 그런 걸 다 내가 내는데 그렇게 해서 들어올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배달 수요가 많은 업종 특성이 텅 빈 구도심을 다시 채우기 위한 도시 재생의 취지와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다시 세금만 들이고 별다른 효과는 거두지 못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김종훈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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