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의 새로운 'KIM 캉테!'가 떠난다...'세계 최고의 CB' 김민재, 바이에른 이탈 임박에 獨 언론도 '울상'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잠시 떠난다. 바이에른 구단과 팬들, 독일 언론까지 김민재의 이탈을 걱정 중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다. 나폴리에서 합류한 이후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동료들의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김민재 스스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후반기부터 김민재와 작별한다. 아시안컵이 기다리고 있다. 김민재는 내년 1월 12일 열리는 아시아컵에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결승까지 오른다면 최고 2월 10일까지 김민재가 바이에른에 복귀할 수 없다.
최근 마티아스 더리흐트가 훈련에 복귀했다. 김민재가 없는 기간 더리흐트와 다욧 우파메카노로 주전 센터백을 구성할 수 있는 바이에른이지만, 두 선수가 올 시즌 보여준 부상에 대한 위험성은 여전하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다시 부상을 당한다면 바이에른은 김민재에 대한 그리움이 커질 예정이다. 독일 언론도 김민재의 이탈을 걱정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25일(한국시각)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가오는 아시안컵을 걱정하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아시안컵 참가를 조명했다.
아벤트차이퉁은 '이번 시즌 바이에른에서 가장 많은 항공 마일리지를 수집한 선수는 누구인가? 캐나다인 알폰소 데이비스? 이 선수는 세 번의 A매치 기간 중 두 차례만 고국으로 향했다. 반면 한국의 김민재는 6차례의 A매치 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아시아와 영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렀다. 승자는 김민재다'라며 김민재가 올 시즌 가장 많은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바이에른 선수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바이에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고작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일정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약간의 적응 문제와 사고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 투헬 감독도 김 캉테에게 의존했다. 그는 단 2번의 경기만을 결장했다'라며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다진 입지를 높게 평가했다.
김민재는 경합 승리도 64.3퍼센트로 리그 9위이며, 패스 성공율은 무려 94.9퍼센트로 리그 2위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의 기량에 대해 '투헬은 그의 심플함과 명확성을 좋아하며, 김민재와 함께라면 평범한 패스도 곧고 명확한 패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민재의 영향력과 입지, 기량을 고려하면 그의 아시안컵 출전은 바이에른에게는 확실한 전력 공백이 될 수 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가 없는 동안 호펜하임, 베르더 브레멘, 우니온 베를린, 아우크스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를 만난다. 아시안컵 결승전이 열리는 내년 2월 10일일 직후 김민재가 합류할 가능성이 크기에 11일 열리는 레버쿠젠전까지도 결장할 확률이 높다. 묀헨글라트바흐, 레버쿠젠 등 난적 등을 상대로 김민재 없이 상대하는 것은 바이에른에게도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아벤트차이퉁도 '즉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고, 2월 중순부터는 다시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는 선수를 김민재의 대체자로 찾는 것은 매우 까다로울 것이다'라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김민재는 최근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평가까지 등장하며, 가치가 더욱 치솟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아시아컵 참가가 바이에른으로서는 더욱 아쉬울 전망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는 올 여름 세계 최강 중 하나인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혹사 논란 속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올 해 발롱도르에서 수비수 중 최고 순위인 22위에 올랐던 김민재는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키다가 24일 발표한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 '톱 5'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후벵 디아스(맨시티),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 등 내로라 하는 수비수들을 모두 제쳤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합류 이후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과 간혹 경기력 문제가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한국 대표팀 등 A매치까지 고려하면 그 부담은 더욱 엄청난 상황이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총 세 명의 월드클랩스 센터백을 보유하게 된 바이에른은 시즌 초반에는 센터백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더리흐트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고 복귀하자, 우파메카노가 이탈했고, 최근 우파메카노가 부상 복귀한 시점에 더리흐트가 다시 한번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나며 김민재만이 센터백 포지션에서 꾸준히 출장했다. 김민재 없이는 센터백을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모든 부담을 본인이 책임지며 최근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한 15경기에서 연속 풀타임을 소화해 혹사 논란까지 등장했다. 팀 동료들에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진 보강을 위해 바이에른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라파엘 바란, 도미야스 다케히로, 로날드 아라우호 등의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김민재에게는 당장의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체력이 떨어지니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완전히 100퍼센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쾰른전에서는 상대 공격수 다비 젤케와 그라운드에서 강하게 부딪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잔디 위에 쓰러져 부상 우려까지 있었다. 다행히 김민재는 의료진의 점검 이후 경기장에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김민재도 팀의 대패를 막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프랑크푸르트전 당시 경고와 실점으로 이어지는 아쉬운 실수를 범하며 비판의 대상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 이후 출전했음에도 활약이 돋보이지 못했다. 패스 성공 113회, 공 소유권 회복 1회, 인터셉트 2회, 공중볼 경합 성공 3회 등 기록은 준수했지만, 실점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평점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5.4점을 줬는데, 이는 마즈라위, 노이어, 고레츠카 다음으로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도 김민재에게 6.2점을 부여했다. 이는 노이어, 마즈라위, 데이비스와 함께 팀 하위권이었다.
독일 매체의 혹평도 피할 수 없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의 프랑크푸르트전 활약에 대해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고를 받았으며, 크나우프와의 경합에서 조심성과 태만함을 보이며, 몇 미터 앞에 있었음에도 경합에서 패배했다'라며 김민재가 연관되어 있는 실점 장면에 대해 지적했다. 독일 언론 빌트와 키커 등도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김민재의 활약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김민재는 경고 누적 퇴장의 위험까지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허우적거렸다'라며 김민재의 이날 경기력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바이에른 레전드 토마스 헬머도 김민재를 비판했다. 헬머는 "바이에른 수비진은 개별적인 특성은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두 명의 센터백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지만, 실수가 많았다. 그는 노련한 선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는 그를 몇 번이나 견제했고 공을 잃었다"라며 김민재가 프랑크푸르트의 견제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맨유전부터 다시 반등했다. 경기 내내 라스무스 회이룬, 안토니의 돌파를 철저히 차단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 83회,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프랑크푸르트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특히 맨유 공격수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했다. 팀 내에서 높은 평점은 아니었지만, 마즈라위, 고레츠카, 무시알라, 사네 등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며 평균 정도의 활약을 펼쳤음을 인정받았다. 소파 스코어도 김민재에게 7.1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결승돌을 도운 케인, 결승골 주인공 코망, 키미히, 우파메카노에 이어 팀 5위에 해당하는 평가였다.
영국의 가디언은 김민재에게 평점 7점을 주며 '우파메카노가 혼자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 닥쳤을 때 그의 동료의 청소를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독일 유로 스포르트는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로 김민재를 꼽았다. 유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회이룬을 막아 그의 모든 움직임을 막았다. 완벽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민재에게 막힌 회이룬은 김민재의 눈에 띄면 싸우고, 움직이고, 강타했지만, 바이에른 센터백 김민재의 마킹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라고 혹평을 남겼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의 모습이 바이에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의 공격을 한 치의 틈도 없이 막아냈으며 몸을 날린 수비도 선보였다.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었으나 단 한 번만 인정됐다. 전반 24분 파블로비치가 키커로 나선 프리킥 기회에서 김민재가 문전 앞 헤더로 슈투트가르트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이 이뤄질 수 없는 충격적인 이유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못했다. 후반 18분 코너킥에서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쇄도하며 정확하게 머리에 맞췄다. 김민재의 헤더는 상대 수비를 살짝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하며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대승 이후 김민재의 활약에 박수가 쏟아졌다. 독일의 SPOX는 김민재에게 평점 1.5점을 부여하며 '김민재가 센터백 수비를 완벽하게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페널티박스 가장자리에서 파그노만을 저지했을 때였다. 그의 6번의 클리어링은 바이에른에서 단연 최고였다. 세트피스에서 초반에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3번째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라며 김민재에게 엄청난 호평을 남겼다.
독일의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이탈에 대해 '김민재는 곧 사라질 것 같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바이에른은 필연적인 문제에 직면할 예정이다. 많은 분데스리가 구단과 마찬가지로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팀에 문제를 안겨준다. 김민재 또한 1월 12일부터 아시안컵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며, 구단의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슈투트가르트전의 활약을 고려하면 이는 바이에른에게 쓰라린 인적 손실이 될 것이다. 살아난 바이에른 수비진의 괴물을 팀 동료, 팬, 관계자들 모두가 몹시 그리워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좋은 활약을 이어가던 김민재의 공백을 바이에른이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도 1월 일정에서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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