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목숨 건 행렬 왜?…불법 입국 급증에 美 비상
[앵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목숨을 걸고 고행길에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을 향해 떠난 중남미 이민자들인데요.
최근 이들의 행렬이 물밀듯 밀려들면서 미국 정부도 당혹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둑을 따라 하염없이 발걸음을 내딛어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철조망 사이를 가까스로 통과합니다.
성탄 연휴, 1만명이 넘는 중남미 이민자들의 행렬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북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
<콜롬비아 출신 이민자> "인생에는 험난한 순간이 있기에 이를 극복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제 목표는 가족들의 행복입니다."
중남미 이민자들의 행렬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크게 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이민자들은) 미국을 망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피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행은 더 어려워질거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재선이 되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겁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민자들의 불법 유입 문제로 골치 아프기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
내년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까지 떠오르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에 국경에서의 법집행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고, 성탄 연휴 직후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이민자 #캐러밴 #멕시코 #국경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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