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②] 이병헌 "데뷔 25년만에 첫 수상→7년 만에 두 번째 트로피, 지독한 청룡"(청룡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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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53)이 7년 만에 청룡영화상 두 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을 꿰차며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다시 7년 만인 올해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를 통해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추가하며 명실상부 청룡영화상이 인정한 최고의 배우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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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병헌(53)이 7년 만에 청룡영화상 두 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을 꿰차며 의미를 더했다.
한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있다면 청룡영화상에서는 이병헌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유독 청룡영화상과 수상의 연이 닿지 않았던 이병헌이었다.
2001년 '번지점프를 하다'(01, 김대승 감독)를 시작으로 '중독'(02, 박영훈 감독), '달콤한 인생'(05, 김지운 감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김지운 감독), '악마를 보았다'(10, 김지운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까지 무려 6번의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고배를 마셨고 마침내 7번째 도전이었던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을 통해 첫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았다. 데뷔 25년 만의 영예다. 그리고 다시 7년 만인 올해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를 통해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추가하며 명실상부 청룡영화상이 인정한 최고의 배우로 등극했다.
이병헌은 "다른 영화상이나 시상식에서도 종종 상을 받았다. 매해 받을 때도 있었고 나름 열심히 연기한 보상을 섭섭지 않게 받은 것 같은데 청룡영화상은 참 더디게 인정을 해주는구나 싶었다. 좀 지독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만만치 않은 상이라는 생각에 모든 영화인이 받고 싶어 하고 또 긴장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시상식이라는 게 비단 상 때문만은 아니다. 어떤 시상식이건 1년에 1번 영화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결산하는 축제의 장 아닌가? 부족하지만 내가 가서 동료 영화인들을 만나 안부도 묻고 서로의 작품을 응원하는 말이라도 건넬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즐기면서 시상식을 가려고 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은 물꼬를 튼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나도 첫 번째 수상까지 25년이 걸렸고 다시 두 번째 수상까지 7년이 걸렸다. 상도 너무 기쁘고 감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올해 내가 얼마나 작품을 했고 얼마나 관객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는지, 또 스스로 연기에 대해 어느 정도 성취감을 느꼈는지도 중요한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할 작품이다. 상을 받고 안 받고는 다음 문제인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다음 도전할 청룡영화상 수상 부문에 대해 "나는 다재다능한 친구들이 부럽다. 정말 용감한 것 같다. 최근 연출을 도전한 이정재도 한편으로는 부럽다.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나는 아직 연기를 하면서 감독을 할 능력은 못 되는 것 같다. 물론 이러다 번뜩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욕심내 볼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연기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감독상이나 각본상은 엄두를 못 내겠다. 다만 조금 더 욕심을 내는 부문이 있다면 인기스타상이다.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을 과거에 3번 받았는데 요즘은 좀 뜸해졌다. 이름 그대로 인기 있는 스타들만 받을 수 있는 상인데 또 받고 싶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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