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①] 이병헌 "청룡 본방 사수한 子준후, 아빠 수상에 소파 꺼져라 뛰어"(청룡영화상)

조지영 2023. 12. 2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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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이병헌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23.12.0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병헌(53)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올해 스크린을 뜨겁게 달궜다.

이병헌은 지난달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황궁 아파트 주민대표 영탁으로 파격 변신한 이병헌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며 여름 극장을 뜨겁게 달궜고 연말 청룡영화상에서 다시 한번 그 이름값을 증명했다.

이병헌은 수상 이후 본지와 만나 "청룡영화상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정말 주변의 많은 분이 시상식을 시청했고 가장 뜨겁게 축하를 받았다. 다시 한번 청룡영화상의 파급력을 느낀 대목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청룡영화상 수상 전 몇 번 더 수상의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모르고 있었더라"고 특유의 넉살을 보였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가장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빛을 냈던 이병헌은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 가진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특유의 자신감을 보여 눈길을 보였다. 앞서 이병헌은 레드카펫 당시 인터뷰에서 "청룡영화상이 워낙 공정한 시상식이라 소문난 만큼 나한테 (상을) 주시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항상 레드카펫 MC들이 수상 예측에 대해 물어보지 않나? 그동안 나는 매번 식상하고 재미없게 대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만큼은 유쾌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인들의 축제인데 흥겨운 마음을 나만의 유머로 좀 더 즐겁게 만들고 싶었다. 귀여운 건방짐, 혹은 귀여운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자는 마음이었다"며 "사실 대중이 아직 나에 대해 많이 모르시는 것 같은데 의외로 유머가 몸에 밴 사람이다. 굉장히 웃긴 사람이고 특히 시상식에서 긴장을 얼마나 하냐에 따라 유머 감각이 안 드러나기도 한다. 그날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상식에 임했고 간혹가다 보여주는 순발력과 재치가 조금 드러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건 수상을 했다"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수상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도 특별했다. 아내이자 동료 배우 이민정은 개인 계정을 통해 이병헌의 수상 소감을 캡처해 게재, 남편의 잊지 못할 순간을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이병헌과 이민정을 똑 닮은 아들 준후 또한 아빠의 수상을 생애 처음으로 본방 사수했다고.

이병헌은 "아들 준후가 만 8세인데 그날은 특별히 엄마(이민정)와 함께 청룡영화상을 집에서 같이 시청하고 있었다고 하더라. 처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가 2015년, 아들이 딱 한 살 때쯤이어서 그때 수상은 직접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아들이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어떤 시상식인지 어느 정도 인지를 한 상태로 시상식을 기다렸다고 한다. 아내가 남우주연상 수상을 발표하기 전부터 아들의 반응이 귀여워서 영상을 찍어줬는데 내 이름이 호명되자 아들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방방 뛰더라. 소파가 꺼지도록 뛰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상을 받은 그 순간보다 더 뿌듯하기도 했다. 아마 누가 보면 올림픽, 월드컵 금메달이라도 받은 줄 알았을 것이다. 아빠로서 소박하지만 꽤 큰 기쁨이었다. 아들의 반응을 보면서 더 흐뭇하고 마음이 꽉 찬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태어난 둘째 딸 버디(태명)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이병헌은 "수상 소감으로 너무 기쁜 나머지 버디를 떠올리면서 '나이스 버디!'라고 외쳤는데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골프를 안 즐기는 분이 들었을 때 '무슨 소린가' 싶으셨을 것 같기도 하다. 여러모로 딸 버디가 복덩이인 것 같다. 주변에서도 다들 그렇게 이야기를 해준다. 선물처럼 버디가 올해 찾아왔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흥행에 성공하고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까지 경사가 겹쳤다"고 말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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