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전망] 불붙은 AI 열풍…스마트폰·PC에도 본격 적용
자체 LLM 개발한 주요 포털·통신·게임사는 상업화 총력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김주환 오규진 기자 = 올해 포털, 게임, 통신, 하드웨어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공지능(AI)에 미래를 걸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런 추세의 연장선상에서 내년에는 AI를 탑재한 PC와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공을 들인 국내 주요 포털, 게임, 통신 업체들은 내년 AI 기술의 상업화와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내년 AI폰 1억대·AI PC 비중 19% 전망
26일 ICT 업계에 따르면 하드웨어 업체들은 기기 안에서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집·연산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했다.
언어, 이미지, 코드 등 3가지 모델을 제공하는 삼성 가우스는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과 서비스에 생성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내년 1월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세계 무대에 인공지능 전략을 공개한다.
같은 달 17일(현지 시각) '갤럭시 언팩'에서는 통역 통화 'AI 라이브 통역 콜' 등 관련 기능을 다수 포함한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과 영국 지식재산청(IPO)에 'AI 스마트폰'과 'AI폰' 상표 등록을 마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AI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기고, 2027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40% 수준인 5억2천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인텔이 차세대 개인용컴퓨터(PC)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정식으로 공개하면서 'AI PC' 시대도 막이 올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4' 시리즈와 LG전자의 초경량 랩톱 'LG 그램' 신제품도 최근 공개돼 내년에 평가 성적표를 받는다.
두 모델 모두 인텔이 2003년 '센트리노'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준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탑재했다.
AI 연산에 특화한 신경망처리장치(NPU) 'AI 부스트'를 내장한 것이 주요 특징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를 '타일 구조'로 바꿔 성능과 전력 효율도 끌어올렸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가 랩톱 230여종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PC 출하량의 19%를 AI PC로 예상했다.
이 밖에 애플은 새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생성형 AI 기능 탑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자체 제작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LLM '제미나이'를 담는다.
포털·통신·게임사, 국내외로 시장 확대 잰걸음
국내 초거대 AI 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선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LLM '하이퍼클로바'의 개선판인 '하이퍼클로바X'를 지난 8월 24일 공개했다.
올해 네이버는 금융, 소프트웨어, 게임, 모빌리티,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공공·민간 기업과 33개의 하이퍼클로바·하이퍼클로바X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에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AI 시장 확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카카오는 애초 자체 LLM '코지피티'(Ko-GPT)의 개선판인 '코지피티 2.0'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경영진에 대한 사법 리스크와 내분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빠지면서 결국 연내 발표에 실패했다.
다만, 카카오는 다양한 매개변수(파라미터)의 자체 언어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등에 접목하는 'AI 서비스 드리븐'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최근 카톡에 'AI 요약하기' 등의 기능이 적용되는 등 10개 콘텐츠를 주제로 챗봇 기술실증(PoC)이 진행 중이다.
AI를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이동 통신사들도 내년에 기술 고도화와 세계 시장 진출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은 내년을 자강과 협력을 두 축으로 한 'AI 피라미드' 전략이 결실을 보는 첫해로 꼽고 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앤트로픽, 메타와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을 지원하는 통신사 특화 LLM을 공동 개발해 내년 1분기 중 공개한다.
또 AI비서 '에이닷'에서는 아이폰 통화녹음·요약에 이어 최근 통화 중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에이닷 통역콜'을 선보였는데, 내년에는 안드로이드 OS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AI 통합 브랜드 '익시'(ixi)에 생성 인공지능을 더한 '익시젠'(ixi-GEN)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의 원천 인공지능 소스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통신 특화' LLM이다.
회사는 디지털통신 플랫폼 '너겟'과 인터넷TV(IPTV) 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플랫폼에 챗봇 형태의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KT는 지난 10월 초거대 AI LLM '믿음'을 출시하면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간다.
특히 태국 자스민그룹과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LLM을 구축하는 데 협력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 업계의 생성형 AI 도입 시도도 내년에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게임에 쓰이는 음성 등을 생성형 AI로 만들어 제작 비용·시간을 단축하고, 나아가 게임 속에서 실제 사람처럼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구현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LLM '바르코'(VARCO)를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바르코에 기반해 텍스트나 이미지, 가상 인간을 만들고 편집할 수 있는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를 외부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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