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뉴시스 선정 전북 10대뉴스]잼버리 파행 전북…특자도 속전속결 희망도
[전북=뉴시스]최정규 김민수 고석중 김종효 윤난슬 기자 = 올해 전북은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무엇보다 전북도민의 시련의 연속이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전북 부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파행을 겪었다. 전북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의 실패는 정치권의 공세로 이어졌다. 정치권은 전북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으며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대거 삭감됐다.
지난해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여파로 단체장들이 법정에 섰으며, 전북을 연고지로 삼고 있던 프로스포츠 구단은 환승이별을 택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전북의 논·밭이 침수됐으며, 럼피스킨의 확산으로 농가들이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희망도 있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부개정안이 국회 발의 100여일만에 속전속결로 통과됐으며, 전북대학교가 글로컬30 사업에 최종선됐다. 전북고창에는 삼성이 처음으로 전북에 대한 투자도 약속하면서 전북 발전을 위한 기틀도 함께 마련해나가고 있다.
다음은 뉴시스 전북본부가 선정한 올해 전북 지역 10대 뉴스.
전북 정치 1번지 전주을 강성희 당선…진보당 첫 원내 입성
지난 4월 5일 전북정치 1번지로 불리는 전주을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강 의원은 전체 유효투표 가운데 1만 7382표(39.07%)를 얻어 1만 4288표(32.11%)를 얻은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로 진보당은 21대 국회에 처음으로 소속 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특히 지난 2020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첫 원내 입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선거법 위반으로 법정 선 전북 단체장 '희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선 전북의 단체장들이 판결결과에 희비가 갈렸다.
먼저 금품살포 의혹으로 기소된 강임준 군산시장은 무죄가 확정됐으며 허위사실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서거석 전북교육감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학수 정읍시장은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당선무효 위기에 처해졌다.
이 시장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해 5월 26일 TV, 라디오 토론회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쟁자인 김민영 후보가 부동산 투기를 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이 시장은 '김 후보가 구절초테마공원 인근의 임야와 밭 16만7081㎡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1,2심 재판부는 "피고인 측의 당시 의혹 제기가 허위사실에 해당되며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 절차가 미비했다"며 벌금 1000만원의 당선무효형을 선고했다.
잼버리 파행에 새만금 SOC 삭감 논란…전북 거센 저항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파행을 겪었다. 당초기대와 달리 부실함 폭염 대책, 열악한 위생과 의료, 폭우 대책 미비 등 여럿 문제 때문이었다.
잼버리 개영식이 일리던 8월 2일에는 청소년들이 하나 둘 쓰러졌다.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결국 부안 새만금 영지를 떠나 전국 곳곳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잼버리 파행 이후 전북의 새만금은 정치적 공격을 받았다.
정부는 새만금 SOC를 대거 삭감됐다. 전북은 즉각 반발했다. 정치권은 삭발투쟁을 감행했고, 전북 시민사회단체까지 새만금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전북의 새만금 SOC 예산은 3000억원 증액에 그쳤다.
22년만의 환승이별…KCC 농구단 부산이전
2001년부터 이어온 프로농구 KCC 전주시대가 22년 만에 막을 내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8월 30일 KCC전주 이지스 농구단 연고지 이전 변경을 승인했다.
KCC는 2001년 대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하고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옮겼다.
당시 홈구장이던 전주실내체육관은 지어진 지 50년이나 지나 노후화로 인해 KCC는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수원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으나 전주시가 체육관 신축 등을 약속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시가 전북대와의 사업 등을 이유로 체육관을 비워 달라고 KCC 측에 요청하면서 결국 신뢰와 홀대 문제를 들어 KCC는 부산으로 이전하게 됐다.
사상 첫 럼피스킨 발병…전북 지자체 방역 분주
처음 보는 병이었다. 전북지역에 지난 10월 25일 부안군 백산면의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이 발병한 이후 고창과 임실 등총 14건의 럼피스킨이 확산됐다.
럼피스킨 발생으로 총 14개의 소 농장에서 1049마리의 소가 살처분됐다.
11월 말 전북도 방역당국은 전북의 모든 소에 대한 백신접종을 단행했지만 고창 지역의 경우 백신 접종 후에도 럼피스킨 발병이 지속돼 고위험지역으로 설정됐다.
방역 당국은 선별적 예찰로 인한 럼피스킨 의심 소를 조기발견하고 살처분 하는 등의 역할로 11월 말부터 단 1건의 확진사례가 주춤하면서 현재는 모든 방역대가 해제됐다.
전북특별자치도법 개정안 국회 통과…내년 특자도 출범준비 이상무
내년 1월 18일 출범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뒷받침 할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공포를 앞두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를 성공적으로 출범하기 위해서는 전북특별법 통과가 우선이었다. 이번 특별법은 전북도민의 염원이 담기면서 속전속결 국회 통과를 이끌어 냈다.
개정안은 내년 1월 18에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중앙정부 권한을 일부 넘겨받아 여러 정책을 펼 수 있는 131개의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지난 8월 30일에 발의해 국회에 제출된 이 법안은 통과까지 약 100일이 걸리며 초고속으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이 같은 성과는 전북도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여야 정치권의 협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전북에 첫 투자…고창군 삼성전자 투자유치
고창군이 국내 최고기업 삼성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11년 김완주 도지사 시절 삼성의 투자협약까지 있었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이후 12년만에 이뤄진 삼성의 첫 전북 투지다.
그것도 지난해 지방선거 이전까지 기업의 공해유발이란 문제를 놓고 극심한 찬반여론에 부딪히며 크게 생채기가 났던 고창일반산업단지(현 신활력산업단지)로의 유치라는 점에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2026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 최첨단 종합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고창 입성을 두고 생산유발효과 304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314억원, 고용유발효과 2450명으로 분석했다.
전북대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전북대학교가 도내 대학에서 유일하게 대학의 능동적 변화와 혁신을 지원하는 정부의 '글로컬대학30' 본지정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전북대는 '전북과 지역대학을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을 비전으로 정하고 ▲대학-산업도시 트라이앵글 조성 계획 ▲JBNU 지역발전연구원 설립 ▲폐교된 남원 서남대 캠퍼스 재생 ▲신입생 모집 단위 광역화 ▲외국인 유학생 5000명 유치를 통한 글로벌 허브 대학 도약 등을 혁신 모델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북 여름철 집중호우 피해 잇따라
전북지역은 장맛철인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9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도내 평균 410㎜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농경지 2만 8000㏊에서 벼·콩·시설원예 작물 등이 침수되고, 익산지역 하우스는 1~2m 깊이로 3~4일간 침수돼 농작물과 농기자재 피해가 심각했다.
7개 시·군(군산, 익산, 남원, 김제, 완주, 고창, 부안)이 우심지역(국비지원)으로, 6개 시·군(익산, 김제, 완주, 군산 서수면, 고창 공음면·대산면, 부안 보안면·진서면·백산면)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피해 규모는 14개 시군 10만 1482건으로 피해액은 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미제 전북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 전북경찰 재수사
전북경찰이 장기미제 사건인 ‘백선기(당시 54세) 경사 피살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결정했다. 경찰에 진범을 나타내는 편지와 당시 사라졌던 38구경 권총이 확보되면서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즉시 재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경찰은 2001년 12월21일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의 피고인 이정학(51)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냈다. 사건발생 21년만이었다.
이밖에도 제보자인 이승만이 이정학과 대화한 내용,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 범죄자만이 알수 있는 범죄현장 동선과 범행 방법의 진술이 피해자 상흔 등과 현장상황이 일치한 점, 이정학의 진술내용이 자주 바뀌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등 진술의 모순점 등을 확인해 이정학의 단독범행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백 경사 피살사건은 지난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 추석 연휴 첫날 전주 금암2파출소에서 발생했다. 백 경사는 누군가에 의해 칼에 찔려 숨졌으며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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