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균 시지온 대표 "댓글 보상 시스템, 언론사 돌파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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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을 보상하고 이것이 좋은 기사로 이어진다면 언론사의 포털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 생태계 구축도 가능합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만난 데이터 전문 벤처기업 시지온 김미균(37) 대표는 "사용자 보상형 댓글이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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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좋은 댓글을 보상하고 이것이 좋은 기사로 이어진다면 언론사의 포털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 생태계 구축도 가능합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만난 데이터 전문 벤처기업 시지온 김미균(37) 대표는 "사용자 보상형 댓글이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지온은 최근 웹3(Web3)를 적용, 업그레이드된 자사 댓글 솔루션 '라이브리'를 연합뉴스가 운영하는 한류 커뮤니티 사이트 'K-VIBE'(케이 바이브)에 도입했다. K-VIBE가 업계 최초로 라이브리의 새 버전을 장착한 것이다.
시지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댓글을 다는 서비스를 제공, 지난 2009년 창업 당시 전체 댓글의 86% 수준이던 악성 댓글 비중을 3%대까지 끌어 내리는데 성공했다.
댓글 창을 잠식하고 있던 악플, 스팸 및 광고성 댓글 등을 바로 삭제하는 동시에 댓글을 남기려면 정식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낸 것이 주효했다. 건전한 댓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인식이다.
시지온은 현재 미디어는 물론 대기업, 관공서 등 다양한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설립 15주년을 맞는 내년을 자사의 '터닝 포인트'로 삼을 예정이다.
'댓글도 돈이 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프로 댓글러', '댓글 크리에이터'를 장려하는 이른바 '리액션 이코노미'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일단 K-VIBE에서 시작해 점차 다른 매체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독자들이 댓글을 쓰고 리액션을 받으면 그에 따른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혜택을 얻는 시스템이다. 기자와 외부 필진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나아가 언론사에도 콘텐츠에 달린 댓글의 양·질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리워드가 주어진다.
이를 구현하는 데는 분산 신원인증(DID), 개인 데이터저장소(PDS) 등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핵심이라고 한다.
개인 데이터저장소에 쌓인 정보를 통해 발생한 수익도 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데이터 주권'을 돌려준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독자들이 특정 기사에 오래 머물수록 광고를 클릭할 확률이 높아지는 데다,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얻으면 타깃 광고도 가능한 만큼 재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미래 언론사의 이상적 수익 구조는 '후원 모델'이다.
다만 아직 '뉴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유료화를 무작정 시도하기보다는, 독자들이 댓글 적립금을 통해 마음에 드는 기사를 응원할 수 있도록 유인하자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이는 일선 기자로 하여금 현장을 발로 뛰며 심층 취재·보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쇼츠, 릴스 등 짧은 영상에 밀려 긴 호흡의 기사를 읽는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작금의 현실.
김 대표는 "지금 언론계가 겪는 어려움은 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창구를 잃었기 때문에 일어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사 홈페이지, 모바일 웹·앱에 자주 찾아오는 단골손님, 즉 기존 충성 독자를 제대로 대접하되 신규 독자층을 유입하는 방법을 고민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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