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크리스마스 되면 검색 급증... 올해도 두배로 늘어난 이 음식
성탄절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음식은 올해도 ‘중식(Chinese food)’이었다며 “크리스마스에 중식을 즐기는 전통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 최대 맛집 평가 앱 ‘옐프(yelp)’에서 “12월만 되면 중국 식당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한다”며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당일 검색량이 그 달의 다른 날보다 99% 높았다”고 전했다. 또 구글에서 집계를 시작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음식’ ‘중국음식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때 문 여는 중국음식’은 성탄절 가장 많은 이들이 찾아보는 검색어라고 전했다. 이날 악시오스 외에도 NBC 샌디에이고, 미시건주 WZZM 방송 등 지역 언론 등은 ‘크리스마스에 가장 바쁜 식당’ 등의 제목으로 지역의 유명 중식당 내부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
미국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특히 중식당이 인기가 많은 건 영업을 하는 곳이 이들 뿐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인 IBIS World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미국의 총 중식당 수는 2만2918개에 달한다. 이는 1만3500여개인 맥도날드 매장수의 배에 달한다.
성탄절 중식당에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식사하는 미국의 풍습은 1930년대 뉴욕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이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물론 유럽이나 멕시코 등 유럽·남미 이민자들은 성탄절을 기념하지만 유대인은 성탄절이 명절이 아니었다. 미국 온 전역이 식당 문을 닫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성탄절에 평소처럼 일을 하던 유대인들이 당일 식사를 할 수 있던 곳이 중식당 뿐이었다.
‘코셔(Kosher·유대인 식사 율법) 크리스마스’라는 책의 저자인 랍비 조슈아 플라우트는 지난 2017년 미 공영방송 NPR 인터뷰에서 “유대인 가족들이 중국 음식을 먹는 전통이 적어도 1935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아마도 그 이전부터 있었을 것”이라며 “중식당은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느꼈던 미국 유대인들에겐 안전한 피난처였다”고 했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모두가 문을 닫는 휴일에 중국음식점이 문을 연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유대인과 중국인에게는 다른 종류의 유대감이 있었다”며 “이들은 미국 사회에 속하지 않는다는 ‘다름’ 덕분에 가까워졌다.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유대인은 이민 역사에서 이방인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식당에서는 유대인들이 코셔 율법을 어기지 않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작용했다. 코셔에서는 동물의 고기와 젖을 함께 요리하는 걸 금지하고 있는데, 중국 음식은 유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 유대계의 ‘크리스마스 중식당 식사’ 전통이 전국적으로 유명해 진 건 2010년이었다. 유대계인 엘리나 케이건 미 대법관(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명)의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의원이 ‘성탄절에 어디있었느냐’고 묻자 케이건은 “아시잖아요, 다른 유대인들처럼 중국집에 있었다”고 해 청문회에 있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마찬가지로 유대인인 척 슈머 의원(민주당)이 “다른 식당은 열지를 않는다”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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