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00만팩 넘게 팔았죠”...국내 1위 어메이징오트 개발한 매일유업 연구진

평택=최효정 기자 2023. 12. 2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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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차기 주력 제품군으로 밀고 있는 어메이징 오트는 2021년 출시된 100% 식물성 귀리유다.

매일유업의 대체유 제품 기획과 개발을 전담하는 곡물셀 연구팀(성창현 팀장, 소병천 연구원, 정재인 연구원)이 어메이징오트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9년 대체유 시장이 더 큰 해외에서 귀리유가 각광을 받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포착하면서다.

매일유업은 어메이징오트 제품군을 향후 확대해 비건 음료 개발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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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늘자 각광받는 귀리유
국내 1위는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연구팀이 직접 개발… 日 1000잔 넘게 시음
中 스타벅스 수출 성과… 향후 제품군 확대 계획

매일유업이 차기 주력 제품군으로 밀고 있는 어메이징 오트는 2021년 출시된 100% 식물성 귀리유다. 현재 관련 시장 국내 판매량 1위다. 출시 1년 만인 지난해에만 2000만팩이 넘게 팔렸고, 중국 스타벅스와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거뒀다.

어메이징 오트를 통해 매일유업은 식물성 대체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커피맛인 카페와 초콜렛맛을 출시하면서 제품군 다양화에도 성공했다.

앞서 2015년에는 미국 아몬드 회사인 블루다이아몬드와 손잡고 아몬드 음료인 아몬드브리즈를 처음 판매하기도 했다. 저출산과 원유가격 인상에 대비하려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다.

지난 15일 평택 매일유업중앙연구소에서 어메이징 오트 개발진을 만나 개발 과정을 들어봤다.

지난 15일 매일유업 평택연구소에서 만난 곡물셀 연구팀이 어메이징 오트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최효정 기자

매일유업의 대체유 제품 기획과 개발을 전담하는 곡물셀 연구팀(성창현 팀장, 소병천 연구원, 정재인 연구원)이 어메이징오트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9년 대체유 시장이 더 큰 해외에서 귀리유가 각광을 받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포착하면서다.

한국도 채식주의자 등 다양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귀리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이들의 아이디어를 회사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연구팀은 수입과 자체 제조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다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로 맘먹었다. 아웃소싱에만 의존하면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국내엔 이미 세계 최대 귀리유 기업인 스웨덴의 오틀리 제품 등이 수입되고 있는 상태였다.

시장을 선점한 해외 경쟁사 제품들보다 더 건강하고 더 맛있고, 더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이어졌다. 귀리 원물을 그대로 수입해 음료로 가공했던 전례가 국내에는 없었던터라 제품화에만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전 세계 식품 박람회를 누비며 가장 좋은 원료를 찾기위해 노력했다. 팀을 이끄는 성창현 팀장은 “어메이징오트는 ‘건강한 탄수화물’을 표방해 당함량을 최소치로 낮춰 경쟁 제품들보다 더 건강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면서 “백야와 강추위로 병충해가 없어 친환경적 농법을 고수하는 핀란드산 오트를 고른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균일한 맛을 만들어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귀리를 가지고 원유와 같은 베이스액을 만들어야 하는데 두유나 아몬드유에서 썼던 방식을 쓰면 제형이 금세 죽처럼 변해버렸다.

연구팀 막내인 정재인 연구원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배합을 바꾸면서 시음을 수백번 넘게했다. 가장 많이 한 날은 시음만 1000잔 가량 마신 것 같다”면서 “퇴근할때면 고소함을 넘어 너무 느끼해서 저녁마다 마라탕이나 엽기떡볶이를 시켜먹으면서 버텼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카페 전용인 어메이징오트 바리스타 제품은 오틀리가 독점하던 중국 스타벅스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중국뿐 아니라 다른 해외 국가로도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소병천 연구원은 “중국 스타벅스의 까다로운 기준을 뚫고 국내 오트유 최초로 수출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신제품인 카페와 초콜렛도 귀리 고유 맛이 강해 개발이 까다로웠지만, 주변에서 맛있다는 반응이 올 때마다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어메이징오트 제품군을 향후 확대해 비건 음료 개발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67% 올라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번달에는 기존 액상 제품뿐 아니라 귀리를 활용한 시리얼인 어메이징 오트 그래놀라 제품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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