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빔'에도 이상無…업비트 '천국의 계단' 거래엔진에 100억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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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업비트가 거래 엔진 고도화에 100억원을 투입한 것은 그간 가상자산 시장에서 폭증하는 거래량을 처리하지 못한 타사 사례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가상자산 거래 엔진을 고도화한 것은 거래소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승장에서 거래량이 폭증해도 처리하는 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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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서 거래량 폭증해도 이상 없어…20명 전담팀 꾸려 100억원 투자
[편집자주] 최근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면 무료화가 어려울 경우 일부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만이라도 없애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업비트는 거래 수수료를 유지하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고치에 비해선 떨어졌지만, 시장 점유율도 여전히 70%에 달한다. 업비트만의 1위 전략은 무엇일까.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지난 12일 업비트는 약 두 달만에 원화마켓에 크레딧코인(CTC)을 상장했다. 올해 들어 원화마켓 상장에 유독 신중했던 데다, 해외 가상자산만 상장하던 업비트가 올해 처음으로 상장한 '김치코인'(한국인이 창업한 업체가 발행한 코인)이었다.
최근 상승장 분위기까지 맞물리면서 크레딧코인 가격은 상장 직후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했다. 전일 대비 200%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18시간 만에 크레딧코인 거래량만 2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거래가 늦게 체결되거나 서버가 불안정한 경우는 없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측은 하루 1000조원 규모의 주문이 몰려도 거래 체결이 늦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간 100억원을 쏟아부으며 거래 엔진을 고도화해왔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이달 초 2년 간 추진해온 거래엔진 고도화 작업, 이른바 '천국의계단' 프로젝트의 결과를 공유했다. 천국의 계단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 시작해 두나무가 2년 간 총 100억원을 투입한 장기 프로젝트다. 20명이 프로젝트를 전담하며, 업비트 거래소 시스템의 성능을 꾸준히 개선하는 업무를 맡아 왔다.
거래 엔진 고도화는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우선 두나무는 업비트의 거래 주문 체결 아키텍처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으로 전환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 배포 및 관리하는 것으로, 트래픽이 폭증할 경우 서버를 증설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즉, 확장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트래픽 폭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업비트는 기본적으로 초당 4만건 이상의 거래 체결을 지원한다. 또 원화마켓 상장처럼 특정 이벤트로 인해 거래 주문이 폭증할 경우 서버 증설을 통해 초당 10만건 이상도 처리할 수 있다고 두나무는 설명했다.
업비트가 거래 엔진 고도화에 100억원을 투입한 것은 그간 가상자산 시장에서 폭증하는 거래량을 처리하지 못한 타사 사례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승장에서 거래량이 폭증할 경우,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면서 제 때 자산을 매매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일이 잦았다.
접속 지연 및 전산장애가 소송으로 번진 일도 있었다. 지난해 대법원은 투자자 130여명이 모 거래소 운영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투자자들에게 최소 8000원에서 최대 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2017년 해당 거래소에서 거래량 폭증으로 전산장애가 발생, 거래가 중단된 시간 동안 가상자산을 매매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냈다.
두나무는 최근 초 단위(초봉) 차트 조회, 투자 수익률 보기 등 기능도 추가했다. 사용자경험(UX)을 중심으로 거래소 시스템을 개편해 이용자 편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가상자산 거래 엔진을 고도화한 것은 거래소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승장에서 거래량이 폭증해도 처리하는 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려 한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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