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SF에 정체성을 부여해 주는 것"…'MLB.com'이 꼽은 SF의 크리스마스 소원

김건호 기자 2023. 12. 2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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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확실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각) '각 구단 메이저리그 팬들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한 가지'라는 글을 올렸다.

'MLB.com'은 "크리스마스는 가족, 따뜻함, 사랑 그리고 희망을 의미하는 휴일이다. 또한 제때 모든 사람이 선물을 얻기 위해 미친 듯이 서두르고 있다"며 "그러니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에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팀에 선물 하나를 추가해 보자. 우승했던, 꼴찌했던 모든 팀은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염두에 두고, 우리는 각 팀마다 하나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펴보자. 이것이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다. 그들의 크리스마스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무언가다"고 덧붙였다.

30개 구단 중 눈에 띄는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바로 이정후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MLB.com'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 확실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스타'인지 아닌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한국의 스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샌프란시스코가 찾고 있던 일종의 경기력과 개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뛰며 840경기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0.898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만 집계한다.

이정후는 2022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 OPS 0.996을 기록. 안타, 타율, 타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 5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격 5관왕에 등극했다. 생애 첫 MVP도 수상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적극적으로 이정후의 미국 진출을 도왔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키움의 스프링캠프부터 이정후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올 시즌 막판에는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이정후는 한 타석을 소화했는데, 신전지대 손상 수술 후 복귀전이었다. 올 시즌에는 86경기에 출전해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타율 0.318 OPS 0.861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팅을 신청한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72억 원)라는 초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는 입단과 동시에 샌프란시스코 연봉 1위에 등극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MLB.com'은 '연봉 1위'인 이정후가 정체성 없는 샌프란시스코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해야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부진을 딛고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샌프란시스코 이적한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1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이 있다. 그는 지난 21일 팟캐스트 'TK쇼'에 출연해 "지금으로서는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그를 영입한 뒤로 몇몇 라인업을 구상했는데, 그가 리드오프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2024년 3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정후의 빅리그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이 있다. '절친' 두 명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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