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BMW 역사의 유일무이한 존재 - BMW M1
특별한 디자인, BMW 고유의 디테일로 매력 과시
M1은 BMW 역사 상 유일한 ‘슈퍼카’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고, 당대 최고의 기술, 그리고 미드십 레이아웃을 가진 특별한 존재였던 M1은 지금의 기준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대감을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BMW 역사 속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 M1은 과연 어떤 차량일까?
1970년대 후반, BMW는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싶은 욕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에 따라 당대 주요 레이스 카테고리 중 하나인 그룹 5를 겨냥한 새로운 차량 개발에 나섰다.
당시 BMW의 모터스포츠 활동 등을 이끌었던 요헨 네르파슈(Jochen Neerpasch)는 트랙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미드십 구조를 갖춰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자체 개발 보다는 ‘미드십 스포츠카’에 경험이 풍부한 람보르기니(Lamborghini)와 협업을 결정했다.
M1의 전면은 미드십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여느 BMW와 다른 낮은 보닛 구성이 가능했다. 여기에 독특한 매력의 팝업 헤드라이트 적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여기에 프론트 엔드 하단으로 자리한 키드니 그릴이 BMW 고유의 감성을 드러냈다.
더불어 새로운 형태를 더하며 차체 양 끝으로 자리를 옮긴 BMW 엠블럼 역시 시선을 끌었다.
지금의 BMW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과시하는 차량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M1은 ‘모터스포츠를 추구한’ 그 배경에 집중한 공간으로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실제 M1의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운 소재의 연출보다는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을 앞세웠다. 먼저 속도계는 물론 각종 클래스터를 전진 배치해 주행 상황을 보다 빠르게 인지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주행에 대한 조작을 보다 빠르게 할 수 이는 컨트롤 패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통해 주행 감각을 개선할 수 있는 스포츠 시트가 마련되어 차량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이러한 시트 역시 차량의 위치 및 각도 조절이 불가능한 ‘일체형’ 시트가 마련되어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BMW의 엔지니어들은 M1를 위한, 그리고 이후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할 레이스카를 위해 언제든 강력한 출력을 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파워 유닛을 개발했다.
직렬 6기통. 3.5L 크기를 가진 M88 엔진이 그 주인공이며 5단 수동 변속기와 함께 조합된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은 277마력, 33.6kg.m의 토크는 ‘지금의 기준’으로는 분명 아쉬운 출력이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분명 뛰어난 성능이었다.
BMW의 엔지니어들은 M1의 출력을 언제든 억제할 수 있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과 뛰어난 운동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정교한 서스펜션 시스템을 마련해 전반적인 주행 성능을 끌어 올렸다. 덧붙어 네 바퀴에는 피렐리의 P7을 적용했다.
그러나 M1은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먼저 람보르기니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며 개발은 물론 생산에 어려움이 더해졌고, BMW는 결국 모든 사양을 통틀어 453대만 생산, 판매하고 1981년 M1의 단종을 선언했다.
비록 일반 판매 부분에서는 여러 문제로 인해 아쉬운 단종을 결정해야 했지만 ‘모터스포츠’ 부분에서의 M1의 성과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먼저 원 메이크 대회 ‘BMW M1 프로카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470마력의 M88/1 엔진을 탑재한 M1 프로카 사양을 마련해 트랙 위에서의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특히 BMW M1 프로카 챔피언십에는 니키 라우다는 물론이고 넬슨 피케 등이 참여해 유럽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편 BMW는 지난 2008년,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 현장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새롭게 그려낸 M1 오마주 모델을 공개하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비로 M1 오마주는 ‘양산’ 계획이 없는 쇼카였지만 M1을 그리워하는, 그리고 BMW의 새로운 슈퍼카를 기대하는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그리고 M1 오마주는 훗날 등장한 전동화 스포츠카, i8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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