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게임 BGM 찾아나선 유저에 넥슨이 준 깜짝 선물
130만뷰, 댓글 3000개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
넥슨까지 도우미로 나섰지만 결국 노래는 못찾아
연주 영상 기반으로 새 곡 만들어 선물 '17년의 꿈'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한 음악 유튜버가 17년 전 들었던 게임 배경음악(BGM)을 찾는다며 올린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 제작사가 음악을 찾아주기 위해 직접 나섰기 때문이다.
25일 넥슨의 공식 뉴미디어 유튜브 채널 '넥넥'에는 '17년의 꿈(The Dream of 17 Years)'이라는 제목의 음악이 게시됐다. "유저분들과 유리글님을 위한 넥슨 사운드팀의 선물"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넥슨이 올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런 음악 선물을 만들게 된 사연은 뭘까?
발단은 8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악 유튜브 채널 '유리글'은 지난 4월 '17년째 못찾았습니다'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2006년께 우연히 들었던 게임 배경음악을 찾고싶다며 기억 속에 있던 곡의 멜로디와 화성을 복원해 피아노로 연주했다.
유리글은 영상에서 "지금 듣고 계신 음악은 메이플스토리 배경음악으로 추측되는 곡이다. 몇 가지 추측 단서가 있다. 2005~2006년 어떤 사이트에서 처음 들어본 기억이 있다. 당시 게시물의 제목은 잘 모르겠다. 어떤 마을의 '브금(BGM)'이라는 점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지만 현재 메이플에선 이 음악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어떤 마을의 구버전, 미사용 버전 프로토타입으로 사용됐을거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꼭 좀 찾아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이 영상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음악을 찾지 못해 애태웠던 기억을 한 번 씩은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누리꾼들은 댓글로 음악 찾기에 동참했다.
유리글의 연주곡이 실제 게임 BGM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에 영상은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까지 이 영상은 134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유리글은 이 곡을 찾아내지 못했고, 안타까움은 커졌다. 그러자 게임 제작사가 직접 나섰다. 넥슨은 지난 22일 넥넥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유리글의 음악을 찾는 과정을 공개했다.
유리글은 영상에 출연해 "어떻게 보면 하찮은 기억을 되찾아주려고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도와주셨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2500건이 넘는 댓글과 DM을 통해서 제보해주신 영상, 음악들을 전부 들어봤는데 메이플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음악이 거의 다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었고 제 힘으로 찾을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곡자를 찾으면 뭘 해드리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 돈 (영상으로 올린 수익을) 다 드릴 것이다. 2006년 4분기 처음 들었던 기억이 현재까지 왔다.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겠다"고 전했다.
넥슨 사운드팀은 멜로디와 코드 진행 등을 분석해 음악 찾기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곡을 찾아내진 못했다. 하지만 넥슨은 유리글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유리글의 연주곡을 원곡으로 한 새로운 BGM을 만들어낸 것이다.
유종호 넥슨 사운드팀 팀장은 "(곡을) 찾으면서 짬을 내서 연주 영상을 보고 그걸 토대로 편곡을 했다."며 "유리글님의 색깔과 저의 색깔이 동시에 들어간 음악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리글은 곡을 듣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제가 그 당시에 10대 초반이었는데 그 때 들었던 느낌이, 가슴 한 복판에 그대로 남아있는게 전부 다 올라왔다"며 "제가 아닌 다른 분이 만들어주신건데 고스란히 잘 전달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울컥하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곡의 제목인 '17년의 꿈'도 유리글이 직접 붙였다.
누리꾼들도 이 곡에 호평을 내놓고 있다. 영상에는 '(곡을 찾지 못해) 아쉽지만 편곡 버전은 너무 좋다', '메이플 최신 BGM에 이 곡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릴 적 즐기던 게임의 BGM을 성인이 되어서 들었을 때의 감정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동받을 영상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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