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장기 부진 뚫고 플러스 전환… 회복세 이어간다

이한듬 기자 2023. 12. 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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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아듀! 계묘년… 불황에도 잘 버틴 K-산업(1부)] ① 韓 수출 내년 본격 반등 기대
한국의 수출이 지난 10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 사진=뉴시스
▶기사 게재 순서
①수출, 장기 부진 뚫고 플러스 전환… 회복세 이어간다
②바닥 찍고 희망 봤다… 올라갈 일만 남은 K-반도체
③역대급 실적 보인다… K-조선, 부활 뱃고동
④위기와 기회 동시에… 숨고르기 들어간 K-배터리
⑤유가에 울고 웃은 정유업계… 탈정유 먹거리 확보 나서
한국 수출이 내년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대내외 통상 환경 악화 등으로 장기간 부진을 이어가던 수출이 최근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무역수지도 그동안의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고 상승 궤도에 올라섰다. 국가 경쟁력 기반이 무역인 한국의 특성상 수출과 무역수지 강세는 경제활력 제고와 민생경제 회복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수출, 마이너스 흐름 끊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명목기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4%다. 국가 경제의 절반 가까이를 수출에 기대고 있어 통상환경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좌우된다. 국내외 기관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 초중반대로 예상하는 이유도 통상환경이 악화돼 한국 수출이 장기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 수출이 반등하면서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1~10일 수출은 157억9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조업일 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도 2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8.6%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월간 기준으로도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하며 10월과 11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크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0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올해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월간 수출액이 558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8% 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총 12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며 올해 최대 수출 플러스 품목 수를 경신해 질적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2.9% 증가한 95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이차전지(23.4%)의 수출도 각각 18개월, 17개월, 8개월 만에 상승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은 114억달러로 0.2% 줄었지만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실적을 이어갔다.

무역수지도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올해 6월 흑자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6개월째 흑자 기조를 보였다. 무엇보다 수출 플러스 전환으로 '불황형 흑자'를 벗어났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 6~9월까지의 무역흑자는 수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수입이 더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거둔 '불황형 흑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10월에는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한 반면 수입은 줄어들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됐다.

한국의 무역수지가 내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 사진=뉴시스


내년부터 본격적인 반등 기대


업계에서는 한국의 수출이 올해 연간으로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무역수지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상반기 부진이 더 컸던 탓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올해 한국의 연간 수출이 전년대비 7.8% 감소한 6300억달러, 수입은 11.8% 감소한 64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5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해 연간기록(-472억달러)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내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지만 수출은 올해 하반기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부진 완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역협회는 내년 한국의 수출은 전년대비 7.9% 증가한 68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입은 3.3% 증가한 6660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140억달러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한국의 13대 주력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회복과 수급 개선과 차세대 반도체의 공급 역량 확대로 전년대비 21.9% 반등할 전망이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위축됐던 ICT 기기와 반도체 시장 회복, 올해대비 기저 효과 등으로 수출은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라며 "한국 무역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신산업 전환과 혁신에 기업들이 나설 수 있도록 외국보다 더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상승흐름이 연말을 지나 내년에도 이어져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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