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10대 뉴스] 새 판 짠 정보통신 업계
이재현 기자 2023. 12. 26. 06:11
2023년 국내 정보기술(IT) 시장은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게임사들은 정체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르·플랫폼 다양화 등 변화와 도전을 거듭했다.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새로운 비전을 천명한 기업도 있는 반면 경영진의 사법리스크로 추후 사업 전개 및 실적·주가에 빨간불이 켜진 곳도 있다. 2023년 IT 이슈를 모은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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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휴평가위원회 활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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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네이버와 카카오의 언론사 뉴스 제휴 심사 및 관리를 담당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가 2016년 출범 7년 만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중단 배경에 대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제휴 모델을 구성하기 위해 현재의 제평위 외 새로운 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대내외적 요청을 반영한 것"이라며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욱 나은 대안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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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SK브로드밴드 망사용료 분쟁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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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3년 가까이 이어진 SK브로드밴드(SKB)와 넷플릭스 간 분쟁이 지난 9월 마무리됐다. SKB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송량이 급증해 자사망 운영 부담이 커진다며 대가 지불을 요구해온 반면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인 OCA를 설치해 부담을 줄이고 있는 만큼 망값을 낼 수 없다고 맞섰다. SKB와 넷플릭스가 제휴를 맺게 되면서 SKT와 SKB는 내년 상반기부터 각각 모바일 요금제와 IPTV에서 넷플릭스 결합 요금제를 출시하고 대화형 이용자 경험(UX)나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등 AI 기술과 같은 기술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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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발(發) 코인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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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업계는 김남국 의원(무소속·경기 안산시단원구을)의 코인 대량 보유·매매 의혹이 불거진 사태로 휘청였다. 지난 5월 김 의원은 상장 계획 등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위믹스, 마브렉스 등 거액의 코인을 보유하고 투기를 했단 의혹을 받았다.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은 P2E(Play to Earn, 게임으로 돈 벌기) 게임 업체들의 정치권 입법 로비 의혹으로 번졌다. 위메이드와 넷마블 등 가상자산 발행 게임사들은 잇따라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 없다"고 해명에 나서야 했다. 정치적인 문제가 P2E 게임 산업 자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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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28㎓ 주파수 할당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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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지난 5월 SK텔레콤까지 5G 28㎓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면서 통신3사 모두 2018년 할당받은 주파수를 반납했다. 통신 3사가 정부에서 정한 의무 기지국 구축수량 1만5000대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1월20일부터 12월19일까지 통신3사에 할당 취소한 5G 28㎓ 주파수 대역 신규 사업자(제4이동통신)를 모집했다. 최종 지원한 사업자는 알뜰폰 업체인 세종텔레콤, 스테이지파이브(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마이모바일컨소시엄) 등 3곳이다. 이들이 수익성이 낮아 우려되는 해당 주파수를 활용해 제4이동통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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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경영진 대거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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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홍역을 치렀다. SM엔테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 시세를 조정했다는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됐다. 배 대표와 더불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과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 부문장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됐다. 김범수 창업자와 홍은택 대표도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2월 SM엔터 기업지배권 경쟁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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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 대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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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8월 반년만의 경영공백을 끝내고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전 LG CNS 사장인 김영섭 대표는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LG CNS 대표를 거치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3명의 주요 부문장 교체를 골자로 한 '핀셋 인사'를 단행한 후 최근 2년만의 정기 인사까지 마쳤다. 김 대표는 앞으로 준법경영 강화 및 대내외 신뢰 회복을 통한 장기적 성장 발판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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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지스타 성황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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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지스타 2023'이 지난 11월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3328부스)로 개최됐을 뿐 아니라 신작들이 대거 공개됐다. 모바일 다중규모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 신작들이 소개돼 주목받았다. 지스타 개막 하루 전 개최된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는 콘솔·PC 장르 게임인 네오위즈의 'P의거짓'이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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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토종 OTT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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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SK스퀘어 웨이브가 지난 12월5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양사 통합이 마무리되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최대 93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토종 OTT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OTT 업계 공룡인 넷플릭스와 성장세인 쿠팡플레이의 대항마로서 OTT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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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코인원·고팍스·코빗·빗썸 거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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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코빗, 빗썸이 위믹스(WEMIX)의 거래지원(상장)을 재개했다. 고팍스는 지난 3월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상장 폐지한 지 약 1년 만인 12월 거래지원을 재개한 빗썸과 코빗은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해 거래 지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24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포함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중대한 유통량 위반, 미흡 또는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와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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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포쉬마크 효과 최대 분기 매출, 영업익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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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 효과로 커머스 부문에서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북미 최대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 3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고가 인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포쉬마크 편입 효과 및 크림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1.3% 는 6474억원을 기록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로 소비자간 전자상거래(C2C) 시장의 핵심인 북미 지역을 확보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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