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정세균 “이재명, 통합 위해 노력을”… 이낙연·정세균은 26일 비공개 회동

배민영 2023. 12. 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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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갈등이 봉합 기미를 보이지 않자 문재인정부 전직 총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회동에 이어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26일 비공개 회동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26일 조찬회동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표와 정 전 총리 회동은 별도 배석자 없이 일대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두 사람 간 속 깊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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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前 총리들 연쇄 만남
친명계의 이낙연 공격 “과도” 비판
명낙 갈등 평행선에 대응책 모색
이재명, 침묵 속 28일 丁 회동 추진
‘통합행보’ 공언… 보여주기 비판론
비명 “李 악당정치… 묵언수행 그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갈등이 봉합 기미를 보이지 않자 문재인정부 전직 총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회동에 이어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26일 비공개 회동한다. 정·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공천 학살’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과,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체제를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로 어수선한 당내 상황 속 이 대표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정세균(왼쪽),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26일 조찬회동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한다. 전날엔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가 조찬회동을 갖고 당 분열과 관련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화제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 및 22대 총선 관련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을 경우 신당 창당 작업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이 대표와 만날 일도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러한 조건을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야권 내에선 총선을 앞두고 두 사람이 평행선만 달리다가 진보 진영 표가 분산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연합뉴스
정·김 전 총리는 “당의 통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고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만 현 상황에 진전이 있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를 향한 친명(친이재명)계의 원색적인 비난을 두고는 “당의 원로인데 과도한 언사로 공격해선 안 된다”는 대화도 나눴다. 김민석 의원이 ‘사쿠라’라는 말을 동원하며 이 전 대표와 그의 주변 인사들을 비난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 최성 전 고양시장 등 비명계 원외 인사들이 공천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잡음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이런 문제가 축적되면 결국 문제를 제기하는 그룹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당내에선 두 전직 총리의 회동이 당 내부 결속의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행보에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이 두 전직 총리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며 “총리들이 나서도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선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은 “결국 이 대표가 비대위 체제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 해결의 키를 쥔 이 대표는 관련 언급을 삼가고 있다. 대신 28일 정 전 총리와 회동에서 당내 현안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와 정 전 총리 회동은 별도 배석자 없이 일대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두 사람 간 속 깊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엔 김 전 총리와도 회동했다. “내부 결속을 위한 통합 행보”라는 것이 이 대표 측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저녁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거룩한 기다림’의 밤 행사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모색하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만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목적의 만남을 추진한다면 그 만남은 알맹이가 없을 것”이라며 “상대방으로서도 불쾌한 일일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욕이 아니라 진짜 정치”라며 “빌런 정치라는 조롱을 받는 한 축답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빗나가는 화살을 쏘았을 뿐”이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배민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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