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집]'손흥민처럼' 이강인 10년 태극 마크 도장…K리그 울산 전성기
▶ 글 싣는 순서 |
①'안세영·신유빈·수영 황금 세대' 2023년 빛낸 韓 스포츠 스타들 ②'손흥민처럼' 이강인도 10년 태극 마크 도장…K리그 울산 전성기 ③29년 恨 풀어낸 LG, 세대교체 확인 韓 국가대표 ④'아시안컵 우승·파리올림픽 도전' 2024년 스포츠 빅 이벤트는? |
이강인은 지난해까지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였다. 2019년 9월 조지아를 상대로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도움(포르투갈전)을 기록했지만, 아직까지는 유망주 이미지가 더 강했다.
하지만 2023년 유망주 꼬리표를 완벽하게 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과 함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두 번째 경기였던 우루과이전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어 페루, 엘살바도르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지난 7월 프랑스 리그1 최강 파리 생제르맹 이적과 함께 정점을 찍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시즌까지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가 함께 뛴 프랑스 최강이다. 이강인 합류와 함께 아시아 투에어 한국을 포함시켰고, 유니폼 판매 등에서도 이강인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파리 생제르맹 이적 후 이강인은 날개를 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을 받았다. 특히 10월 튀니지전에서 국가대표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10월과 11월 A매치 4경기에서 4골 3도움으로 활약했다. 4골 2도움의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클린스만호의 공격을 이끌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이적 당시 마케팅용이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도 붙었지만,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에서 파리 생제르맹 데뷔골, 11월 몽펠리에전에서 리그1 데뷔골을 터뜨렸다. 12월 5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는 등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았다.
장기인 탈압박은 물론 날카로운 왼발과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히는 드리블은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유럽파들의 활약도 2023년을 수 놓았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2위를 질주하고 있다. 탈장의 통증을 참고 뛰었던 지난 시즌의 부진은 더 이상 없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고, 왼쪽 측면은 물론 최전방까지 오가면서 연일 골 소식을 전하고 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올라섰다. SSC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김민재 없는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 라인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단숨에 자리를 잡았다.
황희찬 역시 8골을 터뜨리며 개인 최다 골을 경신했다. 울버햄프턴의 이번 시즌 최다 골로, 2028년까지 재계약하는 등 울버햄프턴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처음 유럽으로 향한 조규성도 덴마크 수페르리가를 정복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전반기 8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미트윌란도 조규성의 골 퍼레이드와 함께 선두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K리그에서는 울산 현대의 전성기가 활짝 열렸다.
울산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K리그1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과 함께 우승의 한(恨)을 풀었다. 홍명보 감독은 첫 해 2위를 기록한 뒤 2022년 울산을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2023년에도 정상을 수성하면서 K리그1 2연패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울산은 K리그1 최강팀으로 변신했다. 지긋지긋했던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면서 라이벌 전북 현대를 압도하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 6월 박용우와 이규성, 이명재가 SNS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울산도 흔들렸다. 게다가 박용우는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으로 이적했다. 홍명보 감독도 "긍정적으로 가느냐 부정적으로 가느냐를 따지면, 부정적으로 갔다고 봤다. 슬기롭게 잘 넘겼다고 볼 수 있지만 힘든 시기였다.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강조했다.
울산의 우승과 함께 김영권은 MVP를 수상했다.
반면 K리그의 또 다른 명가였던 수원 삼성은 몰락했다. 수원은 8승9무21패 승점 33점 최하위에 머물면서 K리그2로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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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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